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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앙숙’ 민주당 워런, 2020년 대선 출마 공식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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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앙숙’ 민주당 워런, 2020년 대선 출마 공식 선언

입력
2019.02.10 16:41
수정
2019.02.10 19:1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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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중주의 성향, 반 월가 활동으로 주목

“트럼프는 원인이 아닌 극단적인 증상일 뿐”

미국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9일 매사추세츠주 로렌스에서 2020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로렌스=A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9일 매사추세츠주 로렌스에서 2020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로렌스=AP 연합뉴스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도전할 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돼 온 엘리자베스 워런(69) 상원의원이 9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앙숙’인 동시에, 민주당 내에서도 좌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그는 노동자 계층을 위한 “근본적인 변화”를 출마 목표로 내세웠다.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워런 의원은 이날 매사추세츠주 로렌스에서 “모든 사람들을 위해 작동하는 미국을 만들겠다”면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추운 날씨에도 모여든 수많은 지지자 앞에서 워런 의원은 “수백만의 미국 가족들이 부유층에 의해 조작된 시스템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로렌스의 여성들처럼, ‘더 이상은 안 된다’라고 말하기 위해 우린 이 자리에 섰다”며 경제 체제의 변화를 약속했다. 이날 워런 의원이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로렌스의 방직공장은 1912년 여성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인 역사적인 공간이다.

‘트럼프 저격수’라는 별명답게 워런 의원은 현 정부를 향해 날이 선 비판을 이어가면서도 ‘트럼프 대통령만이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현존하는 기억 중 가장 부패했다”고 지적하면서 “지금의 파탄 원인은 그(트럼프 대통령)가 아니다. 그 사람은 미국에서 잘못 돌아가는 일 가운데 가장 최근의, 가장 극단적인 증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정부의 끔찍한 행위를 되돌리는 것만으론 충분치 않다”며 “우리의 싸움은 구조적인 변화를 위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구체적으론 노동자 권리 보호와 공정한 급여, 건강보험 개혁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워런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좌파 대중주의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물로 일찍부터 반(反)월가 활동을 벌여왔다.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파산법 교수로 활동하며 공직 경험이 없었음에도 2013년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선거에 도전했고, ‘엄격한 월가 규제’를 약속하며 당선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 비하, 인종차별 등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해 온 탓에 대표적인 ‘앙숙’으로 꼽힌다. 지난해 10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 공세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6~10세대 전의 아메리카 원주민 혈통을 이어받았음을 입증하는 유전자 검사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민주당 후보들이 잇따르면서, 민주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신경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미 하원 법사위원회의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매슈 휘터커 법무장관 대행이 참석한 청문회에서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사 내용을 알려주었느냐”고 캐물었다. 휘터커 대행은 특검 수사의 지휘권을 갖고 있다.

이에 휘터커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과 특검 수사를 논의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하라는 민주당 측의 압박에도 ‘기밀 유지’ 특권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고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 의원들은 악랄했다”고 비난한 뒤, “민주당은 합법적으로 승리할 수 없는 2020년 선거에서 이기려고 애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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