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로 숨진 직원들의 유가족이 21일 정부에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유족과 노동단체 관계자 등 500여명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같은 공장에서 지난해 5월 발생한 폭발사고와 거의 똑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며 “대전노동청과 한화공장에 문제가 있다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전노동청은 사고와 관련해 의문을 제기하며 면담을 요구하는 유가족과 만남마저 거부로 일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하는 만큼 장관이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제 고용노동부 장관을 직접 만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력하게 있으면 제3, 제4의 사고가 발생하고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게 한화 대전공장의 현실”이라며 “남은 동료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유족들은 이날 빈소가 차려진 대전의 한 장례식장에서 허태정 대전시장과 면담을 해 시 차원의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허시장은 이에 대해 “시의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해 서운하신 부분이 있다면 죄송하다”며 “한화 공장이 대전시의 직접적인 관리 대상은 아니었지만,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유도 무기 등을 제조하는 한화 대전공장에선 지난해 5월 로켓추진용기에 고체 연료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이어 9개월 만인 지난 14일 또다시 로켓추진체 관련 폭발사고가 발생해 20~30대 직원 3명이 숨졌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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