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 추가 수색 요구
2년 전 한국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마셜제도 선적)가 가라앉은 남대서양 사고 해역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다.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에 유해 수습과 추가 수색을 요구했다.
외교부는 21일 “‘오션 인피니티’사의 심해 수색 선박인 ‘씨베드 컨스트럭터’호가 현지시간 20일(한국시간 21일) 선체 파편물 주변 해저에서 사람의 뼈로 보이는 유해의 일부와 작업복으로 보이는 오렌지색 물체를 발견했다”며 “정부는 향후 처리 방향에 대해 최선을 다해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말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해역 대상 심해 수색을 위해 미국 오션 인피니티사를 용역 업체로 선정하고 48억4,000만원에 심해 수색 프로젝트를 맡겼다. 이후 이 업체의 씨베드 컨스트럭터호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8일(현지시간) 출항, 14일 사고 해역에 도착한 뒤 자율무인잠수정(AUV)을 투입해 수색에 들어갔다.
사흘 뒤인 17일 선체 일부인 선교를 발견한 수색 선박은 인근 해저면에 이탈해 있던 일종의 ‘블랙박스’인 항해기록저장장치(VDR)를 회수했다. 이후에도 씨베드 컨스트럭터호는 스텔라데이지호 본체와 미확인 구명벌(긴급 승객 대피용 고무 보트) 등을 발견하기 위한 수색 작업을 계속 진행했다.
이날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와 시민대책위원회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발견된 유해의 수습 및 인근 해저면 추가 수색이 필요하다”며 “(발견된 유해의) 신원 확인 대책과 귀국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해 정부의 신속하고 치밀한 대응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스텔라데이지호는 2017년 3월 브라질에서 철광석 26만톤을 싣고 출발해 중국으로 항해하다 남대서양에서 침몰했다. 당시 필리핀 선원 2명만 구조됐고, 한국인 8명을 포함한 22명이 실종됐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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