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삼동 클럽 버닝썬과 관할서 경찰관간 돈 거래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클럽과 관할 경찰서간 유착 의혹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8월 버닝썬 측이 미성년자의 클럽 출입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돈을 건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당시 이 사건을 수사했던 강남서는 증거부족으로 이유로 불기소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역수사대는 당시 강남서 관계자 가운데 일부를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했다.
앞서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버닝썬에서 행사를 열었던 한 화장품 회사 임원 A씨가 이사건 무마 과정에서 경찰에 돈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전직 강남서 소속 경찰로, 평소 경찰관들과 친분을 과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강남서 소속 경찰관들의 뇌물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지만 구체적 인원과 소속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행사건 가해자로 입건된 김모(28)씨가 클럽 측과 강남서 역삼지구대간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자 강남서 소속 경찰관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왔다. 버닝썬이 개업한 지난해 2월 23일 이후 112신고를 받고 클럽으로 출동했던 역삼지구대원들과 지구대 간부, 버닝썬 사건을 수사했던 강남서 형사들 모두가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은 지난 14일 버닝썬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와 영업 관련 서류를 확보하고, 조사 대상 경찰관들로부터 임의 제출 받은 금융거래 내역을 대조해 정밀 분석하는 과정에서 혐의점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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