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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권 조정 불똥 튈라” 버닝썬에 올인하는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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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권 조정 불똥 튈라” 버닝썬에 올인하는 경찰

입력
2019.02.25 17:09
수정
2019.02.25 19:2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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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착 논란 이후 靑청원 200여건

마약 단속^대대적 감찰 등 안간힘

[저작권 한국일보] 서울 역삼동 클럽 '버닝썬' 입구. 배우한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서울 역삼동 클럽 '버닝썬' 입구. 배우한 기자

경찰이 바짝 달아올랐다. ‘버닝썬 사건’에 전력투구하는 모양새다. 한창 논의 중인 검ㆍ경 수사권 조정에 악역향을 끼칠까 걱정이다. 클럽과 경찰 유착 의혹이 규명되지 않으면, 경찰에게 1차 수사권을 주겠다는 정부 조정안이 무산될 수 있다. 경찰 입장에서는 1차 수사권을 가질 수 있는 자격이 있음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제 살을 쳐내서라도 뼈를 얻어내야 하는 절박한 처지다.

분위기는 좋지 않다.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른 검ㆍ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된 게시글 900여건 가운데 200여건은 버닝썬 의혹이 폭발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이후 올라왔다. 이 글들은 버닝썬과 경찰간 유착 의혹을 들어 경찰에 수사권을 줘선 안 된다는 주장의 글들이 적지 않다. ‘경찰의 독립 수사권에 대해’란 글을 올린 한 청원인은 “버닝썬 사건을 보면 일선 지구대도 유착 의혹이 제기되는데 경찰이 수사권까지 가져가면 더 큰 부작용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써뒀다.

경찰도 이런 여론을 잘 알고 있다. 버닝썬 수사를 강남 일대 클럽을 중심으로 한 마약 단속으로 확대하고, 경찰 유착 의혹을 밝히기 위해 대대적인 감찰까지 벌이는 이유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큰 만큼 이번엔 국민이 걱정하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청의 한 간부는 “같은 식구라 봐줬다는 뒷말이 나오지 않게 버닝썬 사건에 연루된 경찰은 엄중 처벌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논란 때문에 수사권 조정을 미루는 건 권력기관 개혁을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수사권 조정안을 다루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검찰ㆍ경찰개혁소위원회는 한 달여 만인 다음달 5일 열린다. 사개특위 관계자는 “일단 여야가 수사권 조정안이라도 속도를 내자고 합의해 회의 재개를 잠정 결정했다”며 “다만 소위를 열긴 하지만 3월 국회 때까지 법안이 통과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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