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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트럼프 대북 협상 “지금 가장 좋은 경기 방식” VS “과도한 양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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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트럼프 대북 협상 “지금 가장 좋은 경기 방식” VS “과도한 양보 우려”

입력
2019.02.27 10:08
수정
2019.02.2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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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오른쪽 사진)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도 같은 날 오후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두 정상은 27일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하노이=로이터 연합뉴스
김정은(오른쪽 사진)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도 같은 날 오후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두 정상은 27일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하노이=로이터 연합뉴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 방식에 대해 미 언론들은 극과 극의 반응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연한 접근 방식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수 있도록 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와 함께, 북한에 과도한 양보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엇갈린다.

26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가장 좋은 방식일 수 있다고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기사에서 “트럼프의 북한 전략이 일부 전문가를 설득시키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존중받고 안전하다고 느끼게 만들어 줌으로써 경제ㆍ외교적 보상의 대가로 핵무기를 포기하거나 적어도 축소하도록 설득할 방법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수석연구원 등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전략을 지지하는 전문가들은 긴장을 완화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 중단을 중요한 진전으로 꼽는다고 WP는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있는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접근법이 지금 가장 좋은 경기 방식이라고 말한다”며 “그들은 직감적 본능으로 외교 정책 규정집을 찢어버리려는 트럼프의 의향이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성과(합의)를 내려 북한에 외교적 인정과 경제적 보상을 섣불리 부여해 북한이 사실상 핵 보유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점은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하루 앞둔 26일 밤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인사하며 캐딜락원으로 향하고 있다. 하노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하루 앞둔 26일 밤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인사하며 캐딜락원으로 향하고 있다. 하노이=로이터 연합뉴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북한에 과도한 양보를 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미 행정부 내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달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북한에 대한 핵신고 요구를 완화하는 발언으로 백악관 내 강경파를 화나게 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대북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위해 일하는 직원들은 비건 대표가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하는 게 아니냐고 했다”고 전했다. 비건 대표는 당시 강연에서 “비핵화가 최종 완료되기 전 미국이 북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의 전모를 알아야 하지만, 미국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북한의 포괄적인 핵 신고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먼저 비핵화를 진행하고 일정 시점이 지난 후 목록을 제출받겠다는 것으로, 초기 단계부터 핵 신고를 요구하던 기존 입장에서 크게 물러난 것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의 요구를 완화할 의향이 있는 것 같다”며 “적어도 가까운 장래에는 (북한으로부터) 더 적게 받을 준비가 돼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절반 나이인 독재자 사이의 친밀감과 대화 자체를 진전의 지표로 내세우면서 비핵화를 성공의 척도로 삼는 것에서 멀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NYT는 “두 정상이 공식적인 평화협정 협상을 위한 전주곡으로서 어떤 행태로든 ‘평화선언’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이 선언은 단지 현실을 인식하는 것일 뿐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주한미군) 병력 일부를 철수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다음 조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보수매체인 폭스뉴스도 “많은 관료들이 특별히 우려하는 것은 협상이 불가능한 비핵화가 이제는 협상항목이 됐다는 것”이라며 “미 행정부 내부에서는 ‘대가 없이 공짜로 무언가를 주고 싶지 않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전략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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