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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마약 혐의 10여명 입건, ‘승리 카톡’은 권익위가 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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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마약 혐의 10여명 입건, ‘승리 카톡’은 권익위가 입수

입력
2019.03.04 14:05
수정
2019.03.0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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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환 서울청장 “유착은 무조건 엄정 처벌”

승리 카카오톡 대화 내용 권익위가 확보해 분석 중

공익신고자가 권익위에 카톡 대화 제보

성폭력과 마약 판매 의혹이 빗발치자 지난달 영업을 중단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클럽 버닝썬 입구의 간판이 철거됐다. 연합뉴스
성폭력과 마약 판매 의혹이 빗발치자 지난달 영업을 중단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클럽 버닝썬 입구의 간판이 철거됐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 내 성폭력 및 마약 유통 등을 수사 중인 경찰이 마약 관련 혐의로 10여 명을 입건했다. 버닝썬에서 시작된 클럽-경찰 유착 의혹 수사는 강남의 유명 클럽 아레나로도 확대 중이다. 원경환 서울경찰청장은 “경찰관과 유흥업소와의 유착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일로, 적발되면 무조건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4일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명교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은 “마약과 관련해 10여 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며 “단순 투약자도 있고 마약류 유통 혐의를 받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버닝썬 대표를 포함해 버닝썬 관계자가 6, 7명이고 대마초를 흡입했다고 추정되는 클럽 손님이 3, 4명이다. 앞서 경찰은 마약류 투약ㆍ소지 혐의로 버닝썬 직원 조모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한 뒤 강남의 클럽 전반으로 마약 수사를 확대했다.

경찰은 클럽과 경찰관 유착 의혹 규명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현직 경찰관 20여 명을 조사 중인 버닝썬 사건뿐 아니라 2017년 11월 아레나에서 발생한 미제 폭행사건도 재수사에 들어갔다. 이 사건은 당시 20대 남성이 클럽 관계자들한테 폭행을 당했지만 가해자가 특정되지 않아 수사가 전혀 진척되지 않았다.

원 청장은 “유착문제는 경찰의 생존과도 연결돼 있어 반드시 근절하겠다”며 “아레나 건도 서울경찰청 미제전담팀에서 수사하도록 했고, 수사를 해서 결과가 나온다면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빅뱅 멤버 승리(29ㆍ본명 이승현)의 성접대 의혹을 촉발한 카카오톡 원본 메시지를 아직 입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인터넷 매체는 승리가 2015년 12월 서울 강남의 클럽에서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하려 했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했다.

경찰은 승리의 성접대 의혹 제보자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한 사실을 확인, 권익위에 자료 협조를 요청했다. 대화 내용에는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익위는 내부 회의를 거쳐 경찰에 자료를 넘길지 결정할 예정이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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