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폭행사건으로 시작한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 사태가 경찰과의 유착, 마약 사건에 이어 연예계 불법 동영상 사건으로까지 번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버닝썬 사건에 연루된 이 중 첫 기소자가 나왔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김태권 부장검사)는 버닝썬 직원으로 일하면서 마약에 손을 댄 혐의를 받는 조모(28)씨를 마약류관리법상 마약·향정·대마, 화학물질관리법상 환각물질흡입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조씨는 영업관리자(MD)로 일하면서 대마를 흡입하고 필로폰과 엑스터시, 케타민 등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엑스터시와 환각물질의 일종인 아산화질소를 흡입 목적으로 소지한 혐의도 있다.
아산화질소는 식품첨가물 등 여러 용도로 쓰이지만, 유흥업계에서는 ‘해피벌룬’ 또는 ‘마약풍선’으로 불리는 환각제의 원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조씨는 엑스터시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외국에서 몰래 들여오려다가 적발됐다. 밀반입 정황을 포착한 수사당국은 중간단계에서 마약류를 모두 압수했다.
버닝썬에서 마약류가 조직적으로 유통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달 중순 조씨를 구속하고 클럽 관계자와 손님 등 10여 명을 입건하는 한편 버닝썬 이문호 대표를 소환해 마약 투약 여부를 추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마약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버닝썬 사태’를 계기로 집중적인 마약류 단속에 나선 경찰은 최근 2주간 마약 사범을 200명 넘게 적발했다.
한편 경찰은 여성들과 맺은 성관계 동영상을 몰래 찍어 유포한 혐의로 가수 정준영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정식 입건한 데 이어, 검찰도 3년 전 몰카 혐의로 정준영이 입건됐던 사건 기록 재검토에 나섰다. 각종 몰카 사진, 동영상이 담겼다고 연예계에 알려진 ‘정준영 황금폰’의 실체가 드러날지 관심이다.
몰카 파문이 확산되자 미국에서 방송 촬영 중이던 정준영은 이날 오후 6시 5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급히 귀국했다. 모자를 눌러 쓴 정준영은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공항을 빠져나갔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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