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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아닌 사람 구경은 그만'…숨겨진 서울 벚꽃 명소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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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아닌 사람 구경은 그만'…숨겨진 서울 벚꽃 명소 ④

입력
2019.04.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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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7일 오후 벚꽃이 핀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서 봄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시민들이 7일 오후 벚꽃이 핀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서 봄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찍을 새도 없이 인파에 휩쓸려 앞으로만 걸어갔어요. 벚꽃나무 아래 멋진 ‘인생샷’은 욕심이었나 봐요.”

미세먼지가 걷힌 지난 7일, 강원 홍천군에 사는 직장인 황인혜(가명·31)씨는 남자친구와 서울로 벚꽃 구경을 왔다가 크게 실망했다. 모처럼 나선 봄볕 나들이가 생각만큼 운치 있지만은 않았던 것. 그는 “벚꽃축제이기도 하고 서울에 예쁜 카페가 많을 것 같아 찾아왔는데, 사람들에 치여 벚꽃을 제대로 못 즐긴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여의도, 석촌호수 등 서울 시내 유명 벚꽃명소는 매해 벚꽃만큼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봄꽃축제’에는 지난해에만 150만명이 찾았을 정도다. 서울에서 여유 있는 벚꽃 나들이는 정말 사치일까. 그렇지 않다. 아는 사람들만 아는 숨겨진 서울 시내 벚꽃 명소들을 모아봤다.

불광천 벚꽃길 야경.
불광천 벚꽃길 야경.
밤에 본 불광천 벚꽃.
밤에 본 불광천 벚꽃.

 ① 불광천 벚꽃길 

서울 은평구 응암역에서 새절역까지 이어지는 불광천의 산책로다. 2012년부터 해마다 ‘불광천 벚꽃축제’도 개최하지만, 아직까지 여의도만큼 알려지지는 않았다. 올해는 은평구 개청 40주년을 맞아 대규모 축제를 진행했다.

불광천은 밤에도 서정적인 운치를 자랑한다. 벚꽃마다 은은한 조명이 비춰 따스한 분위기를 더한다. 불광천을 따라 카페 거리도 조성돼 있어 주말 나들이 코스로 활용하기 좋다.

안산 자락길에 군락을 이룬 벚꽃. 서대문구청 제공
안산 자락길에 군락을 이룬 벚꽃. 서대문구청 제공

 ② 안산 자락길 

서대문구 안산은 독립문역과 서대문구청 사이에 위치한 높이 295.9m의 작은 산이다. 경사가 완만하고 산자락이 넓어 등산 초보자도 가볍게 산책할 수 있다. 안산의 서쪽에 조성된 연희숲속쉼터는 수양벚나무, 산벚나무, 왕벚나무 등 3,000여 그루의 벚꽃이 군락을 이룬다. 벚꽃 외에도 메타세쿼이아, 잣나무, 가문비나무 등 숲길을 보는 재미가 있다. 걷다 보면 인왕산과 북한산, 서울 도심을 한눈에 들여다 볼 수도 있다.

당인리 발전소 벚꽃길. 마포구 제공
당인리 발전소 벚꽃길. 마포구 제공

 ③ 당인리발전소 벚꽃길 

마포구 당인리발전소 주변 토정로의 벚꽃길은 홍익대 인근이라 젊은이들 사이에서 주말 데이트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지하철 상수역 4번 출구에서 당인리발전소 입구까지 벚꽃나무가 화려하게 피어난다. 한강에서 가깝고 자동차가 많지 않아 여유롭게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벚꽃길 주변으로 예쁜 카페와 소품가게들이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서울장미공원 벚꽃길. 인스타그램 아이디 yeeunee__ 제공
서울장미공원 벚꽃길. 인스타그램 아이디 yeeunee__ 제공
서울장미공원 벚꽃길. 인스타그램 아이디 b_yeol__ 제공
서울장미공원 벚꽃길. 인스타그램 아이디 b_yeol__ 제공

 ④ 중랑구 서울장미공원 

중랑구 서울장미공원은 여름이 되면 장미가 흐드러지지만, 봄엔 벚꽃놀이하기 좋은 나들이 명소로 변신한다. 5월 개최되는 장미축제로 유명해 지금은 찾는 사람이 비교적 많지 않다. 공원 입구부터 중랑천의 산책길을 따라 벚꽃나무들이 가로수길을 형성한다. 산책길 중간 설치돼 있는 공공 미술 작품 감상은 덤이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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