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 독감백신, B형 바이러스 모두 예방 못해
독감이 유행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9년 9주째를 기점으로 독감 의심 환자가 늘고 있다. 입원한 독감 환자도 증가 추세다.
현재 유행 중인 바이러스는 2018년 9월 2일~2019년 4월 6일 검출된 B형 바이러스로 모두 241건이다. 이 가운데 빅토리아형이 234건, 야마가타형이 7건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가 독감백신으로는 B형 바이러스를 모두 예방할 수 없으므로 백신 주사를 맞고도 독감에 걸린 환자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
A형 독감에 걸린 뒤 회복돼도 B형 독감에 걸릴 수 있다는 뜻이다. 각 바이러스의 백신이 달라 교차면역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는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번지기 때문에 독감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입을 가리고 기침하는 예절을 지키고, 노약자는 외출 시 가급적 마스크를 쓰도록 한다.
갑자기 고열과 함께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난다면 독감이 의심되므로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항바이러스제를 최대한 빨리 사용해야 치료 효과가 커지고, 주변 사람들로의 전파 가능성도 낮출 수 있다.
아이들은 비교적 가볍게 앓고 회복할 수 있지만 65세 이상 고령인이나 당뇨병, 심혈관질환자는 폐렴 등 합병증으로 번지면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독감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폐렴으로 악화될 수 있다. 만일 기침이나 고열이 1주일 이상 지속되고 누런 가래,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면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 폐렴 사망률이 10만명 당 32.2명으로 독감(10만명 당 0.4명)보다 80.5배나 높기 때문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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