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2일 청와대와 여당을 향해 “선거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포기하고, ‘인사 참사’에 대한 재발방지를 약속한다면 여야정 대화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와 여당이 패스트트랙을 포기하는 것만이 앞으로 민생국회를 활성화하는 길”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위한 출국 전인 지난 16일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해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 등 산적한 쟁점 사안을 해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야3당의 선거제와 공수처 패스트트랙 논의를 “야합정치, 내통정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패스트트랙 강행 시 “4월 국회뿐만 아니라 20대 국회를 마비시키고 말 것”이라며 “여당의 의회민주주의와 자유민주주의 보이콧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 행정부 독재를 정당화하는, 한마디로 의회 쿠데타를 멈춰달라”고 했다. 그는 선거제 개혁안인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행정부에 대한 견제를 무력화시키는 제도”라고, 공수처 설치를 “공포정치 시대의 개막으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출신으로 가득 채워진 ‘한국판 게슈타포’”라고 날을 세웠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자유민주주의 말살과 삼권분립 해체의 대가는 혹독할 것이며, 비정상적 반민주 정치에는 비상적 대처만이 답”이라며 “이대로 일방통행과 독주 정치를 계속한다면 지난 토요일 집회 수천 배의 국민적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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