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재부각됐지만 크게 불안해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주재한 금융ㆍ경제상황 점검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 예고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기 위한 자리로, 윤면식 부총재를 포함한 한은 주요 임원 및 간부들이 참석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무역협상이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10% 수입관세가 적용되고 있는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어치에 대해 오는 10일부터 관세율을 25%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회의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미국의 이번 조치로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의 주가 급락 및 환율 상승 △미국ㆍ유럽 증시 6일 개장 초반 급락 △원화 역회환율 변동성 확대 등의 영향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서 불구하고 무역협상 대표단을 예정대로 미국에 보내기로 하면서 미국ㆍ유럽 증시가 안정세를 되찾고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현재 (미중)무역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크게 불안해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필요시 안정화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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