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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행 ‘인싸’의 성지, 해운대 야경 제대로 즐기는 방법

입력
2019.05.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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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규의 기차여행ㆍ버스여행] 대중교통으로 떠나는 해운대 야행(夜行) 

해운대는 국내 최고의 야경을 자랑한다. 옛 동백섬 선착장 바닥에 비친 마린시티 야경.
해운대는 국내 최고의 야경을 자랑한다. 옛 동백섬 선착장 바닥에 비친 마린시티 야경.

5월 중순임에도 한낮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땀이 많은 사람은 벌써부터 여름이 두렵다. 이런 여행객은 낮에는 숙소나 카페에서 쉬다가 바람이 선선해질 저녁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즐기는 야행(夜行)이 제격이다. 부산 해운대는 잠자리, 먹거리, 즐길거리 등 여행에 필요한 시설을 완벽히 갖춘 전국 제일의 야행 명소다.

 

 ◇부산행…고속철도(부산역), 비행기(김해공항), 고속버스(노포역ㆍ사상역) 

대중교통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방법은 세 가지.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고속철도(KTX와 SRT)다. 고속버스를 이용한다면 도착지를 부산고속버스터미널(지하철 1호선 노포역)과 부산서부버스터미널(2호선 사상역) 중 편한 곳으로 선택할 수 있다. 돈을 더 써서 21석의 프리미엄 고속버스(4시간 20분 소요)를 타면 편안한 휴식을 보장한다. 김포공항에서 김해공항까지 비행기를 이용하면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셋 중 하나를 고르라면 단연 고속철도다. 빠른데다 부산 시내 중심에 바로 닿기 때문이다. 해운대까지 이동하기에도 부산역이 가장 편리하다.

이번 부산행엔 SRT를 이용했다. 수서역에서 부산역까지 2시간20분이 걸렸다.
이번 부산행엔 SRT를 이용했다. 수서역에서 부산역까지 2시간20분이 걸렸다.
부산역에서 해운대까지는 지하철 대신 1003번 급행버스를 이용했다.
부산역에서 해운대까지는 지하철 대신 1003번 급행버스를 이용했다.

부산역 관광안내소에 들러 홍보물을 챙기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지하철로 해운대까지는 1호선 부산역~ 서면역 환승~2호선 해운대역 순으로 이동한다. 갈아타야 하는데다 해운대역에서 해변까지 꽤 걸어야(약 550m) 해서 번거롭다. 1003번 급행버스(40~50분 소요)를 타면 해운대해수욕장 바로 앞에 내린다.

 ◇더베이101과 동백공원 등대전망대 

해운대 야행 첫 번째 코스는 동백섬 더베이101. 건물 외부가 조명에 따라 무지개처럼 형형색색 변한다. 그때마다 스마트폰 셔터를 누르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식당과 카페, 요트클럽이 자리해 있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야외 테라스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치맥을 즐긴다.

화려한 조명이 수시로 바뀌는 더베이101.
화려한 조명이 수시로 바뀌는 더베이101.
더베이101 야외 테라스에서 치맥을 즐기는 시민들.
더베이101 야외 테라스에서 치맥을 즐기는 시민들.

그러나 더베이101에서 시간을 모두 소비하면 손해. 요즘 부산 여행에서 ‘인싸(인사이더)’가 찾는 두 군데의 명당, 등대전망대와 옛 동백섬 선착장을 꼭 가야 한다. 동백섬 등대전망대에서는 2005년 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누리마루와 광안대교를 한 컷에 담을 수 있다.

동백공원 등대전망대에서는 누리마루와 광안대교가 한 컷에 잡힌다.
동백공원 등대전망대에서는 누리마루와 광안대교가 한 컷에 잡힌다.
동백섬 선착장은 화려한 야경이 바닥에 비쳐 ‘인싸의 성지’로 꼽힌다.
동백섬 선착장은 화려한 야경이 바닥에 비쳐 ‘인싸의 성지’로 꼽힌다.

옛 동백섬 선착장은 마린시티의 화려한 야경이 바닥 물웅덩이에 비쳐 환상적인 야경을 찍을 수 있는 ‘인싸의 성지’다. 어디서 어떻게 찍어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밤만 되면 항상 사진 찍는 여행객이 몰리기 때문에 그대로 따라 하면 무조건 인생사진이 창조된다. 한 가지 팁이 있다면 움푹 파인 물웅덩이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최대한 자세를 낮추어 찍어야 잘 나온다는 것. 카메라를 물웅덩이 바닥에 완전히 붙이고 ‘엎드려 쏴’ 자세로 촬영하는 것이 가장 좋다. 사진 한 장 건지려고 옷까지 더럽혀야 하나 주저하지만, 결과물을 확인하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 마린시티가 위아래로 데칼코마니처럼 잡힌다. 연인끼리라면 두 손을 마주잡고 뒷모습 사진을 찍는 게 이곳에선 정석이다.

 ◇요트 타고 해운대 야경 제대로 즐기기 

해운대 야행의 ‘끝판왕’은 요트를 타고 즐기는 야경이다. 이리저리 이동할 필요 없이 바다 위에서 마린시티, 동백섬, 해운대, 광안대교, 광안리해수욕장 등 부산의 야경 명소를 두루 볼 수 있다. 더베이101에서도 요트를 운항하지만, 동백섬에서 버스로 두 정거장 거리(택시 기본요금)에 있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이 더 낫다. 최신형 요트를 보유한 업체가 여럿이고 운항 횟수가 많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성인 2만8,000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트탈래’를 비롯한 몇몇 업체는 5월 한 달간 생일이거나 60세 이상 탑승객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출항하는 요트 투어.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출항하는 요트 투어.
광안대교를 통과하며 바라본 마린시티 야경.
광안대교를 통과하며 바라본 마린시티 야경.

요트는 낮 12시를 시작으로 오후 2ㆍ4ㆍ6시 정각에 출항한다. 나이트투어는 오후 8시와 9시에 시작하지만, 개인적으로 오후 7시 출항하는 요트를 권한다. 이 시간이면 일몰과 야경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수영만 요트경기장을 출항한 배는 약 1시간에 걸쳐 마린시티-동백섬-해운대-광안대교-광안리해수욕장을 돌아온다. 뱃머리의 소파에 몸을 맡긴 채 야경에 취해도 좋고, 영화 ‘타이타닉’의 디캐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처럼 멋진 포즈로 낭만을 즐겨도 좋다. 직원에게 부탁해 셔터만 누르면 ‘인생샷’이다. 거기에 맥주 한 잔 곁들이면 부산 밤바다가 전부 내 차지다.

오후 7시 출항하는 요트를 타면 광안대교 일몰과 야경을 한 번에 구경할 수 있다.
오후 7시 출항하는 요트를 타면 광안대교 일몰과 야경을 한 번에 구경할 수 있다.
요트 투어 중에는 맥주와 음료, 다과를 즐길 수 있다.
요트 투어 중에는 맥주와 음료, 다과를 즐길 수 있다.
나이트투어 요트를 타면 선상 불꽃놀이를 진행한다.
나이트투어 요트를 타면 선상 불꽃놀이를 진행한다.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광안대교를 지날 쯤에는 교각에 부딪치는 거친 파도소리와 다리를 통과하는 차량 불빛에 잠시 상념에 잠기기도 한다. 광안대교를 지나면 파도에 일렁이는 마린시티 야경에 다시 한번 마음이 울렁거린다. 때마침 배를 멈추고 하늘로 쏘아 올리는 불꽃놀이와 함께 해운대 야행은 정점을 찍는다.

박준규 기차여행/버스여행 전문가 http://traintri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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