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 대신 ‘학생인권을 위한 행진’ 선물
스승의 날인 15일 서울대 학생들이 성폭력과 ‘갑질’을 일삼은 일부 교수들에게 항의하는 의미에서 학내 행진을 했다. 학생들은 “드릴 꽃은 없다”며 카네이션 대신 ‘학생인권’ 영정을 내밀었다.
서울대 총학생회 특별기구 ‘2019 전체학생총회’ 기획단 등 서울대생 30여 명은 이날 오후 검은색 외투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범대 건물 앞에 모여 사범대학, 중앙도서관, 공과대학, 행정관 앞까지 행진을 했다. ‘학생 인권’ ‘대학’ ‘교육’ 등이 적힌 영정을 앞세운 학생들은 “반복된 교수 갑질과 성폭력으로 인해 서울대에서 학생인권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영정 뒤엔 그간 갑질 및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교수들의 영문 이니셜 피켓이 뒤따랐다. 갑질과 성희롱 연구비 횡령 의혹을 받는 사회학과 H교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수의대 H교수, 갑질과 성추행으로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인 서어서문학과 A교수 등이다.
전체학생총회 기획단은 △서어서문학과 A교수 파면 △교원 징계과정에 학생 참여 및 피해자의 정보 공유 권리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한 투쟁 방안을 오는 27일 총학생회 최고의결기구인 전체학생총회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2016년 10월 시흥캠퍼스 철회를 위한 본부 점거와 2011년 법인화 반대를 위한 본부 점거 투쟁 등도 전체학생총회에서 의결됐다.
전체학생총회에 앞서 이날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 등은 교육부총장을 만나 A교수 사건 대응에 관한 학생들의 요구안을 전달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