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는 17일 미국이 수입 자동차 고율관세 결정을 6개월 연기하고 재협상 대상을 유럽연합(EU)과 일본에 무게를 두자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업계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국가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점에 따라 종국에는 한국이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면제된다는 내용은 없지만 한미 FTA를 긍정적으로 언급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면제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KB증권은 한국이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이는 한국은 이미 지난해 FTA 재협상을 통해 미국 측에 일정 부분의 양보를 했다는 점과 무역확장법 232조의 적용검토가 양자 무역협상을 진행 중인 EU와 일본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점, 미국이 자국 경제에 큰 부담을 주면서까지 우선순위가 낮은 한국산 자동차 및 부품을 규제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는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는 안도 속에서도 불확실성이 또 연장됐다는 점에서 수출 전략 등을 고심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공장에서 생산량을 늘리는 대처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북미 수출용 쏘나타의 국내 양산 계획은 수정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장기적으로 면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면 별다른 조정이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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