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안전성 문제없다” 공식 사과
‘호박즙 곰팡이’ 논란으로 경영 위기에 몰린 부건에프엔씨의 온라인몰 ‘임블리’가 제품 안전성 등 잇따른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임블리의 대표 모델이자 유명 인플루언서인 임지현 상무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는 20일 서울 금천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단기간 급성장한 스타트업으로서 고객 눈높이와 기대에 부응하기에 역량이 많이 부족했음을 인정한다"며 "저희의 미숙했던 점, 실망을 안겨드린 점,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거듭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부건에프엔씨는 문제가 됐던 ‘호박즙’ 등 식품 부문 사업을 중단하고 주력 분야인 패션과 화장품 사업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고 각 분양에 전문 인력을 영입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임지현 상무는 오는 7월부터 상무직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대신 정기적으로 소비자 간담회 등을 통해 고객 소통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박 대표는 호박즙과 화장품 등 제품 안전성과 관련해 “검증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51개 ‘블리블리’ 화장품을 국제공인시험기관인 인터텍테스팅서비스코리아에 의뢰한 결과 전 제품이 적합 판정을 받았고 유해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호박즙도 제품 안전성에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는 “복수의 검증기관이 시행한 검사에서 곰팡이 원인균과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고 제품 안전성에 이상이 없었다"며 “호박즙 제품에 대한 환불은 소비자 불안 해소를 위한 적극적 조치였다”고 말했다.
다만 제품 품질과 관련해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제기한 의혹은 “허위 사실”이라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일부 안티 계정을 통해 유포된 제조일자 조작 의혹은 명백한 허위사실로 밝혀졌다"며 "거짓 의혹과 루머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겠다"고 주장했다.
그간 끊임없이 제기됐던 일부 제품의 표절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박 대표는 “자체 검열 및 디자인 역량 강화를 통해 독창적 디자인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블리는 연 매출 1,000억원대를 올리며 승승장구하던 온라인 쇼핑몰이다. 그러나 최근 한 소비자가 임블리에서 구입한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검출됐다고 온라인상에 제보하면서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의 구설에 오른 건 임블리측의 뒷수습이었다. 임블리는 환불 대신 문제 제품과 남은 분량에 대해서만 교환이 가능하다는 고객 응대로 논란을 키웠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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