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 이어 한양대 축제에서도…’연대 책임 왜 묻나’ 반대 의견도
탈세, 성범죄, 마약 등으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된 가수 승리의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의 대학 축제 무대 출연 여부가 논란이다. 최근 명지대에 이어 한양대 학생들도 ‘YG 소속 가수 대학 축제 퇴출 촉구’에 나섰다. 다만 ‘YG 소속 가수라고 무조건 죄가 되느냐’는 반대 의견도 있었다.
18일 페이스북 ‘한양대 에리카 대신 전해드립니다’ 계정에는 ‘YG 가수 공연 취소를 촉구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한양대 ERICA캠퍼스 재학생’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지난 13일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에 축제의 첫째 날(21일) 가수 명단이 공개됐다. 여기엔 YG 소속 그룹 ‘위너’가 포함돼 있다”면서 “YG는 가수 승리가 속해 있던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버닝썬 사태가 수면 위로 떠오른 후 클럽 버닝썬에서 일상적으로 폭행, 마약 투약 및 유통, 성범죄 등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버닝썬 사내이사였던 빅뱅 멤버 승리가 성매매, 성매매 알선, 성관계 영상 공유 등 각종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지금까지 발생한 일련의 사건이 YG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우리의 등록금이 범죄의 온상 YG로 흐르는 데 반대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그룹 위너에게 연대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범죄의 뿌리로 지목되는 YG에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 에리카 캠퍼스 총학생회에 “한시 급히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글에는 20일까지 2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지금 시점에 YG 가수를 부르는 게 정상이냐’(황**), ‘멋있다’(이**) 등 글에 동조하는 댓글이 많았다. 동시에 ‘범죄를 저지른 국내 재벌들 제품들도 쓰면 안 되느냐’(최**), ‘위너에게 연대 책임을 묻는 건 아니라면서 YG 가수 공연 취소를 촉구하는 건 대체 무슨 논리냐’(한**) 등 반대 의견도 줄을 잇고 있다.
앞서 명지대 축제에 YG 소속 그룹 아이콘(iKON)이 섭외되자 일부 학생들이 총학생회를 규탄한다는 대자보를 붙였다. 14일 명지대 인문캠퍼스 총학생회는 페이스북에 “대동제(축제)를 함께 할 아티스트를 섭외하는 과정에 있어 신중함이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아이콘은 14일 경기 용인의 자연캠퍼스, 15일에는 서울의 인문캠퍼스 축제에 출연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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