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고위 관료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이라고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일본 교도(共同)통신은 전날 방일한 볼턴 보좌관이 이날 도쿄(東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오는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 제재 유지’에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통신은 이에 대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이를 비난하는 일본과, 북한과의 대화를 계속하기 위해 대북 비판을 억제하려는 미국 사이의 온도 차가 지적되는 상황에서 미일 정상회담 이전에 양국 간 결속을 강조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은 3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문은 열려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그곳으로 걸어 들어올지 말지(의 문제)”라고 밝혔다. 그리고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특별대표는 언제 어디서든 만날 용의가 있는데, 북한 측에선 반응이 없다”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또, 아베 총리가 기존 방침을 바꿔 조건 없이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인 데 대해 “북한의 핵ㆍ미사일 포기, 납치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지지의 뜻을 내비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납치 문제를 수 차례에 걸쳐 다루며 김 위원장에게 ‘아베 총리와 대화하라’고 촉구했다고도 설명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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