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참사를 당한 한국인 관광객 30명 중 절반은 당초 다른 날짜나 지역을 예약했으나 여행사의 권유로 상품을 변경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패키지 여행에서는 불가피한 관행이기는 하지만 여행사의 권유로 일정을 바꿨다가 사고를 당한 셈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참좋은여행사에 따르면 유람선 사고가 난 패키지 상품은 지난 25일에 출발해 다음달 2일 귀국하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출발을 약 한 달 앞둔 상황에서 15명만 이 상품을 예약해 최소 출발 요건인 20명을 채우지 못 하자 여행사는 12일 출발 상품을 예약한 6명등 총 15명에게 연락을 취해 상품 변경을 권유했다. 여행사 관계자는 “최소인원(20명)이 맞아야 패키지를 구성하고 출발할 수 있기 때문에 상품을 예약한 분들에게 특정 날짜로 출발할 수 있도록 직원이 권유했다”며 “전체 30명 중 15명이 날짜나 지역을 바꿔 (사고가 난) 이 일정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여행사 측은 패키지 여행에서는 불가피한 관행이라는 입장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보통 유럽 등 패키지 여행에는 버스와 호텔, 가이드 등에 대한 비용을 ‘n분의1’ 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 출발 인원이 있다”며 “여행 출발 한 달 전까지 최소 인원 모객이 되지 않을 경우 ‘(날짜나 지역 등을) 변경하시면 어떻겠느냐’고 권유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참좋은여행사는 이날부터 다뉴브강 뿐 아니라 프랑스 파리 세느강, 영국 런던 템스강 등 유럽 국가들에서 진행하고 있는 유람선 관광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여행사 관계자는 “크루즈는 워낙 안전 장치가 잘 돼 있고 대형선박이라서 취소 안 하고 있다”며 “다뉴브강 유람선 떠올리게 할 수 있는 형태의 유람선을 취소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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