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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자동차 블로거 쭌스의 닛산 엑스트레일 SL AWD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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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자동차 블로거 쭌스의 닛산 엑스트레일 SL AWD 시승기

입력
2019.06.0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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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블로거 쭌스가 닛산 엑스트레일을 시승했다.
자동차 블로거 쭌스가 닛산 엑스트레일을 시승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온 닛산의 SUV, 엑스트레일이 국내 시장에 데뷔했다.

닛산 엑스트레일은 국내 SUV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디젤 게이트 이슈 등으로 인해 판매 중단이라는 악재를 겪은 캐시카이의 뒤를 잇는 모델로서 가솔린 엔진과 CVT를 기반으로 한 파워트레인을 품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얻은 엑스트레일은 과연 자동차 블로거 쭌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까?

익숙한 닛산의 존재

닛산 엑스트레일을 보는 순간 드는 생각은 바로 ‘닛산답다’라는 것이다. 프론트 그릴과 대담한 헤드라이트의 디테일 등 여러 모습은 고스란히 닛산의 감성이라 생각된다. 특히 전면 디자인은 여느 닛산의 차량들과 완전히 동일한 모습이라 브랜드 통일감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모습이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엑스트레일은 최근에 국내 시장에 데뷔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데뷔한지 제법 오랜 시간이 흐른 차량이라는 것이다. 즉, 차량을 보면 볼수록 ‘최신의 닛산’이라기 보다는 익숙한 닛산의 감성이 든다는 것이다.

전면 디자인은 무척 강렬한 느낌이지만 최근 워낙 다양한 디자인의 차량들이 데뷔한 만큼 측면이나 후면 디자인 등은 사뭇 단조롭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차량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혀 있는 존재라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덧붙여 최근 닛산의 디자인이 상당히 젊고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향후 데뷔할 차세대 엑스트레일, 혹은 차세대 닛산의 글로벌 SUV가 어떤 매력을 뽐낼지 그 부분도 더욱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넓은 공간으로 드러나는 가치

외형에 이어 실내 공간 또한 사실 여느 닛산의 차량들과 유사하다. 실제 도어를 열어 실내 공간을 보았을 때에는 닛산 알티마와 큰 차이가 없다는 걸 느꼈다. 이점은 대중적인 SUV에게 장점이라 할 수 있겠지만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야 할 ‘신 모델’으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일 것이다.

대시보드나 센터페시아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갖고 있는 고급스러움은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알티마가 그랬던 것처럼 차량의 다양한 버튼과 다이얼 등은 모두 사용하기 편하고, 또 적응을 위한 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도록 다듬어진 부분이 무척 인상적이다.

그러나 엑스트레일의 진정한 가치는 이러한 요소에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 닛산 엑스트레일을 살펴보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바로 공간의 활용성, 그리고 여유에 있었다. 체격을 본다면 르노삼성 QM6와 유사하고, 또 그 기반에 있어서도 QM6와 형제 차량이라 할 수 있지만 1열 공간과 2열 공간은 물론 적재 공간까지 넉넉하게 마련해 그 만족감을 높인다.

1열과 2열 모두 아주 넉넉한 크기의 시트, 그리고 이상적인 시트 포지션을 제공하는 건 아니지만 제법 컴팩트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만족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엑스트레일은 앞서 데뷔했던 캐시카이보다 더욱 여유롭고 만족스러운 공간을 선사하며 패밀리 SUV의 가치를 한껏 높인다.

게다가 적재 공간에서도 충분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다양한 짐을 편하게 적재할 수 있도록 했으며 특히 적재 공간은 플로어 패널을 다양하게 배치할 수 있어 단순한 짐 옮기기는 물론이고 다양한 아웃도어 라이프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보였다.

닛산의 감성이 느껴지는 드라이빙

엑스트레일에 올라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하니 곧바로 2.5L 가솔린 엔진, 그리고 CVT의 조합이 돋보였다.  172마력이나 24.2kg.m의 토크는 그리 만족스러운 건 아니었지만 충분히 충분한 일상 주행이 용이한 수준이었다. 주행을 하는 내내 가솔린 엔진과 CVT의 조합이 선사하는 만족감이 무척 우수했다.

닛산의 다양한 차량들이 CVT의 우수성을 과시했던 만큼 엑스트레일에 적용된 CVT 또한 운전자에게 높은 만족감을 누리게 한다. 실제 주행 환경을 가리지 않고 가솔린 엔진과 CVT의 조합에서 연출되는 특유의 부드러운 감성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재미있는 건 단순히 차량의 구성만 본다면 부드럽고 여유로운 주행 감성을 선사할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주행을 이어가면 스포츠카 브랜드를 자처하는 닛산의 감성이 간간히 드러난다. 실제 조향에 대한 차량의 반응은 나긋함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제법 단단하네 차체를 지지하는 그 감성을 한껏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주행을 이어가면 이어갈수록 최신의 차량과는 다소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닛산 고유의 스포티한 느낌은 있지만 이러한 요소가 최신의 감성이라고 말하기엔 조금 거리가 있었다.

차라리 조금 더 강렬하고, 스포티한 매력을 과시하는 존재였다면 모르겠지만 차량이 패밀리 SUV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이러한 구성이 조금은 언밸런스한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쩌면 그 점이 더 많은 대중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이유였을지도 모르겠다.

다음을 기대하는 존재, 엑스트레일

글로벌 시장에서 닛산 엑스트레일은 지금의 차량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차량일지 모른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는 아직 부족함 모습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닛산은 다음의 엑스트레일을 조금 더 명확하고 직선적인 존재감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취재협조: 자동차 블로거 쭌스

정리 및 사진: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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