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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매직 어게인?’ 베트남, 태국 꺾고 킹스컵 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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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매직 어게인?’ 베트남, 태국 꺾고 킹스컵 결승 진출

입력
2019.06.0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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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극장 골’로 숙적 태국을 누르고 킹스컵 결승에 올랐다.

베트남은 5일 태국 부리람의 창 아레나에서 열린 2019 킹스컵 준결승전에서 태국을 1-0으로 제압했다. 전ㆍ후반 90분 동안 태국과 0-0으로 팽팽히 맞선 베트남은 후반 추가 시간에 응우옌 아인득이 결승골을 넣어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킹스컵 대회에는 베트남과 태국, 인도, 퀴라소 4팀이 참가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인도, 퀴라소가 열세인 상황이라서 베트남과 태국의 4강전은 사실상 미리 보는 결승전이었다.

전반전에 주도권을 잡고도 골을 터뜨리지 못한 베트남은 후반 들어 태국의 신장을 이용한 공격에 고전했다. 승부는 갈수록 격렬해졌다. 후반 17분 파울 상황에서 몸싸움이 붙은 양 팀 선수들은 서로를 밀치며 신경전을 벌여 한 명씩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경기의 주도권이 태국 쪽으로 조금씩 넘어가는 기운이 보이자 박항서 감독은 후반 20분에 응우옌 꽁프엉을 교체로 투입했다. 꽁프엉은 28분 날카로운 터닝 슛으로 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며 흐름을 바꿔놨다. 그리고 후반 49분 르엉 쑤언 쯔엉이 올려준 코너킥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한번 바운드된 후 아인득에게 흘렀고, 아인 득은 상대의 골문을 향해 힘껏 헤딩 슛을 했다. 태국 골키퍼의 손에 막혔던 공은 높이 솟은 후 다시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실책에서 비롯된 행운의 골 이었다.

경기는 그대로 베트남의 승리로 끝났고, 박항서 감독은 밝은 미소로 벤치로 들어오는 선수들을 맞이했다. 베트남은 8일 인도를 꺾고 결승에 오른 퀴라소와 결승전을 치른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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