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체류 한국인들, SNS 통해 현지 상황 전달
범죄인 인도 법안 개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 상황이 한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속속 전달되고 있다. 항의 시위에 참여한 시민과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이 충돌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하는 시위 현장 인근 상황이 공유되고 있다.
홍콩에 거주하고 있다는 한 한국 누리꾼은 12일 밤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가 사는 곳은 홍콩 센트럴 지역인데, 오늘 하루는 공기부터가 다른 느낌”이라며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센트럴 지역은 홍콩의 북서쪽에 위치한 중심가로, 홍콩의 심장부로도 불린다. 늘 현지인과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지만, 대규모 시위가 발발한 홍콩 입법회와 정부청사 건물과 인접해 있어 센트럴 지역까지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누리꾼은 “인도, 지하철역에는 수많은 경찰이 서있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저 멀리서 앰뷸런스 소리가 들린다”며 “애드미럴티에서 센트럴 지역까지 도로는 이미 폐쇄됐고, 수많은 상점, 은행들도 문을 일찍 닫았다”고 말했다. 애드미럴티는 홍콩 입법회 건물이 위치한 곳이다.
홍콩 관광 중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not***는 13일 새벽 “애드미럴티역 주변이 홍콩섬 중심가이다 보니 생각보다 영향이 크다”며 “주변 은행도 다 쉬고, 트램은 단축 운행하고, 버스들도 우회 운행했다”고 글을 올렸다. 작성자에 따르면 글이 올라온 새벽 1시까지도 일부 건물에 시위대가 남아있었다.
13일 오전 시간에도 시위가 발생했던 일부 지하철역은 무정차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카페 이용자 slo***는 이날 오전 9시쯤 “오늘도 아침 이 시간엔 애드미럴티역은 그냥 통과라고 한다”고 글을 올렸다.
앞서 홍콩에서 9일 중국과의 범죄인 인도 법안 개정에 반대해 100만명(주최 측 추산)이 운집한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홍콩 입법회가 12일 법안을 2차 심의하겠다고 예고한 데 따른 것이다. 심의 예정일인 12일에는 수만명의 반대 시위대가 모여들어 홍콩 경찰과 정면충돌해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홍콩 시민들의 저항으로 예정됐던 범죄인 인도 법안 개정안 심의는 일단 연기됐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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