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유명 여행작가 주영욱(58)씨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주씨의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공간에서는 추모하는 글들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올렸고, 지인들은 ‘안타깝다. 한참 사업이 번창하는 시기여서 바빴을 텐데’(CG****), ‘모쪼록 범인을 꼭 체포해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이****) 등의 글을 게시했다.
멘사코리아는 페이스북을 통해 부고를 알렸다. 빈소는 일산병원에 차려졌으며 문상은 22일 낮 12시부터 가능하다. 발인은 24일이다. 유족은 부인과 2남 1녀.
외교부, 경찰청 등에 따르면 주씨는 16일(현지시간) 오전 7시15분쯤 필리핀 북부 안티폴로시의 한 도로 옆 숲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덕트 테이프로 손이 묶이고 입이 막힌 상태로 머리에 총상을 입었다.
현지 경찰은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다가 18일 주씨의 옷과 가방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호텔 객실 열쇠를 발견하고,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10㎞ 정도 떨어진 마카티시의 A 호텔에 알려 주씨의 신원을 확인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이날 호텔 측의 연락을 받고 경찰청과 주씨의 가족에게 사고 소식을 알렸다.
주씨는 홀로 필리핀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현지 조사차 14일 출국, A 호텔에 투숙했으며 17일 퇴실 후 18일 입국할 예정이었다. 주씨는 필리핀 도착 직후인 14일 오후 회사와 마지막 연락을 한 이후 행적이 알려지지 않았다.
주씨는 마케팅 리서치 전문가로 글로벌 리서치기업들의 한국법인 최고경영자를 역임했다. 2013년부터는 수백 회의 해외여행 경험과 다양한 문화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여행업체 ‘베스트레블’을 운영했고, 2016년에는 맞춤형 여행도움 플랫폼 ‘티비스켓’을 창업했다. 언론에 음식과 여행 관련 칼럼을 연재하며 여행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연재한 글을 모아 ‘이야기가 있는 맛집’ ‘맛있는 한 끼’ 등 책을 내기도 했다. 주씨는 상위 2% 지능지수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 멘사코리아 회장, 고려대 경영대학원 MBA 교우회 부회장, 다국적기업최고경영자협회 사무총장 등도 지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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