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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첫 무대, 세계 9위 괴성 지르게한 권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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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첫 무대, 세계 9위 괴성 지르게한 권순우

입력
2019.07.02 15:56
수정
2019.07.02 18:5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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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차노프에 1-3 졌지만 역전 재역전 3시간 팽팽한 경기

권순우가 1일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 18번 코트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 랭킹 9위 카렌 하차노프와 경기를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권순우가 1일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 18번 코트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 랭킹 9위 카렌 하차노프와 경기를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제113회 윔블던 테니스 개막일인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 18번 코트. 한국 테니스의 새 희망 권순우(22ㆍCJ제일제당)와 세계랭킹 9위 카렌 하차노프(23ㆍ러시아)의 남자 단식 1차전 경기가 막바지에 다다를수록 경기장엔 권순우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여겨져 싱거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권순우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차노프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하차노프는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는 듯 간간이 의미 모를 괴성을 질렀고, 권순우는 흥분하지 않으며 첫 윔블던 본선 무대를 즐겼다.

결과는 권순우의 1-3(6-7<6-8> 4-6 6-4 5-7) 패배였지만 예상 밖 선전에 관중들은 박수를 보냈다. 하차노프는 세계 랭킹이 권순우보다 116계단이나 높고 키도 권순우(180㎝)보다 18㎝나 더 크지만 둘의 경기는 대등하게 전개됐다. 1, 2세트를 아쉽게 내준 권순우는 3세트에선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며 기어코 한 세트를 따냈다. 게임 스코어 2-0으로 앞서다가 내리 게임을 내준 권순우는 1세트 역전패 과정을 되풀이하는 듯 했으나 4-5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 서브게임을 듀스 끝에 따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권순우가 1일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 18번 코트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1회전 경기를 펼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권순우가 1일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 18번 코트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1회전 경기를 펼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권순우는 4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5-5까지 팽팽히 맞섰으나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주면서 결국 3시간 7분의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 실제 그는 이날 서브 최고 시속 212㎞를 찍어 209㎞의 하차노프보다 오히려 더 빠른 서브를 넣는 등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경기를 마친 뒤 권순우는 관중들의 박수갈채 속에 미련 없이 코트를 떴다. 자신의 모든 걸 쏟아낸 듯 당당한 모습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 권순우는 대한테니스협회를 통해 “하고 싶은 플레이를 거의 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했다. 그는 “전체적인 경기 내용에 후회하지 않지만 1세트가 조금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세트포인트를 놓친 상황에 대한 언급이었다. 그는 “경기를 해 보니 (하차노프가)아주 어려운 상대는 아니었다”고 자신감을 보이며 “이번 대회 플레이는 100점 만점”이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권순우 은사인 주현상 마포고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권순우가 크게 성숙해진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1월 호주오픈 때만 해도 경기를 급하게 운영했지만 이번 대회에선 강적을 상대로 흥분하지 않고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고 했다. 또 “약점으로 평가됐던 서브도 이전보다 훨씬 발전한 모습이지만 시소게임을 벌이다 보니 욕심이 생겼는지 포핸드 공격 때 힘이 지나치게 실려 실수가 몇 번 있었던 점은 아쉬웠다”고 했다. 주 감독은 “허리부상으로 투어를 쉬고 있는 정현(23ㆍ한국체대)이 복귀하면 국제무대에서의 흥행 쌍끌이도 기대된다”고 전하면서 “프로생활은 자신과의 싸움인 만큼, 두 선수 모두 아직 젊은 만큼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도 관리 등 컨디션 관리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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