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유일의 수상레저 및 스포츠용 보트제조업체인 ㈜우성아이비가 법원의 회생계획인가 결정 이후 불과 2개월만에 회생절차에서 벗어났다. 이로써 글로벌강소기업으로 위상을 떨쳤던 우성아이비는 제2의 전성기 도약을 위한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
인천지방법원은 9일 투자유치에 성공하고 회생채권을 빠르게 변제한 우성아이비에 대해 회생절차를 조기 종결하기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올 5월13일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 후 불과 2개월여 만에 회생종결을 허가 받고 정상화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우성아이비는 ‘국내 최단기 회생절차 졸업 기업’의 영예를 안게 됐다.
이에 따라 대표제품인 서프보드(SUP, Stand Up Paddle Board)로 50%가 넘는 점유율로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했던 우성아이비는 다시 부활의 나래를 펴게 됐다.
우성아이비가 이 같은 최단기간에 ‘정상기업’으로 복귀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세계일류화 상품지정과 50여종의 보증서, 20여종의 보트에 대한 원천기술을 보유한 우성아이비의 기술력과, 순조로운 영업활동으로 인해 유진-에버베스트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했고, 인천 계양구에 있는 서운산업단지의 토지를 매각하여 회생 담보권의 일부를 상환한데 따른 결과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 5월 회생인가결정시에도 회생담보권자의 100% 동의와 회생채권자의 82.6%의 높은 동의율로 회생인가를 받은 우성아이비는 임직원들의 눈물겨운 자구노력과 자산매각, 임금삭감, 구조조정등이 투자자와 채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초스피드로 정상기업으로 부활했다. 이는 회생기업이 인수합병이 없이 2개월 만에 회생 종결을 받는 ‘대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총 매출액의 90% 이상을 해외로 수출하는 우성아이비의 부활에는 이 회사의 기술력을 안타까워하던 해외거래선의 전폭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되었다. 이희재 대표는 특유의 뚝심과 남다른 열정을 바탕으로 해외 바이어들을 직접 만나 끈질기게 설득에 나섰고, 그 결과 미국의 최대 수상레저 업체인 NRS 등에서 대량오더를 주기 시작했다. 또한 바이어들은 이탈 없이 오히려 물품대금을 미리 보내주는 등의 배려와 호의를 보여서 우성아이비는 조기에 전년 수준의 매출을 회복했다.
국내유일의 수상보트 제조업체로 세계적 강소기업으로 군림하던 우성아이비의 생각지 않던 ‘참변’이 시작된 이유는 전 생산품의 90%를 세계 50여 개국에 수출하던 회사가 2017년 초부터 스포츠 의류사업 등에 진출하면서 2년간 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게 됐고, 지속적 기업 불확실성으로 인해 결국 상장폐지가 되는 비극을 초래했다.
우성아이비의 기사회생을 위한 노력은 눈물겨웠다. 모든 자산을 매각하고 전 직원이 임금을 삭감하는 등 똘똘 뭉쳤다.
회사는 본사건물을 150억에 매각하고, 인천 효성동 공장을 75억에 매각하여 부채를 상환했으며, 계양 서운산업단지의 땅을 팔아 채무를 상환했다. 이러한 와중에도 중국공장과 베트남공장, 미국 및 유럽법인은 나름 건실하게 운영돼 회사의 경영정상화에 밑거름이 됐다.
이희재 대표는 “ 이번 일을 통해 비워야 채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음을 비웠을 때 길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면서 “ 결국은 사업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염려해주고 기도해 주신 보든 분, 고통을 함께 해준 직원들과 정상화에 힘을 보태준 분들 특히 기업을 정상화하여 사회에 기여하라는 재판부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고, 절대 자만하지 않고 진 빚을 갚는다는 자세로 겸허하고 세심하게 회사를 경영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ankoo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