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답답하지만, 한국당이 더 답답해”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6일 “한국당을 보면 더 답답하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과거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당 사무총장을 맡아 인적 쇄신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밖에서는 한국당이 이렇게 가면 내년 총선에서 이기기 힘들겠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당내에서는 이대로 실수하지 않고 가면 이긴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대단한 착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나라 돌아가는 모습과 문재인 대통령이 하는 것을 보면 국민들은 답답하다는데, 한국당을 보면 더 답답하다고들 한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이어 “주위에 지금 경제가 좋다는 사람이 누가 있나. 문재인 정권의 정책 실패 때문이라는 건 다들 인정한다"면서도 "한국당이 경제 문제를 말하면 ‘당신들부터 잘하라’는 (국민 인식의) 간극이 크다"고 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불거진 한일 갈등에 대해선 “문 대통령이 일본과 외교하는 걸 보면 위태하고 큰일났다 싶다”면서도 “한국당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안을 내놓아야 하는데, 문 대통령이 잘못한다고 감정적으로 대응할 일은 아니다"고 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의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리더십을 두고 “우리 안의 느슨한 분위기와 밖에서 한국당을 바라보는 비관적 분위기의 간극을 메우는 것이 리더십의 요체”라며 “밖에서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느냐는 분위기니까, 당 내의 분위기를 다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한국당 내에서는 문 대통령이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10% 이상 낮춰서 인식하는 경향들이 있다”며 “이것은 자기 위안”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또 “냉정하게 우리의 처지를 인식하고 당을 바꾸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맞춰 내부 정비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적 쇄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당 비대위 시절 사무총장을 맡아 올해 초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 등을 진행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대중들은) ‘한국당이 지금 현재 문재인 정부에 대비해서 잘하는 것 하나도 없다, 무언가 시작하려면 사람부터 바꿔 보라’라고 하는데 우리가 얼마나 부응할지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황교안 대표 체제가 분명한 인적 혁신을 해낸다면 내년 선거까지 당연히 가서 선거 승리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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