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한미연합훈련이 끝난 뒤 북미회담을 위한 실무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등 남북 경협 관련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북한이 오늘 새벽에도 미사일을 발사해 아마 지휘소훈련(한미연합훈련)이 끝나는 8월20일까지는 북미 간 실무적인 대화가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싶다”며 “지휘소훈련이 끝난 뒤 북미 실무회담이 시작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북측과의 경협 재개와 관련 “남북 정상은 지난해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조건이 마련되는 데에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우선 정상화하기로 합의했지만,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유엔안보리결의 등 대북제재로 인해 재개에 어려움이 많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개성공단의 경우 합작사업 금지, 경공업 제품, 기계류 수출금지 제재의 선 해결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것은 북미회담이 어느 정도 이뤄져야 함께 가능할 것 같다”며 “금강산 관광은 특정한 금지사항은 없는데 신변보호 문제가 있어서 통일부에서도 조금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북쪽 사람들을 만나보면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며 “다만 북미 정상간의 대화가 이뤄져서 관계가 개선되어야만 이 부분도 원활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남북 경제경협 기업들에 대한 지원책도 약속했다. 이 대표는 "특별대출을 비롯해 상환유예나 만기연장 같은 금융지원과 세제지원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필요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당정 간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며 군사도발을 감행한 가운데 남북 경협을 논의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는 어려움에 빠진 남북 경협 관련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예정됐던 자리”라며 “군사 문제와는 분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 @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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