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 예술제인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가 극우세력의 협박과 정치 개입으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중단된 것과 관련해 참가 작가들이 6일 정치 개입에 항의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트리엔날레 참가 작가 72명은 이날 성명에서 “일부 정치가에 의한 전시, 상영, 공연에 대한 폭력적 개입과 (전시장) 폐쇄로 몰아세우는 협박과 공갈에 우리들은 강하게 반대해 항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에게 열린 공공의 장이어야 할 전시장의 전시가 폐쇄된 것은 작품을 볼 기회를 빼앗아 활발한 논의를 막는 것”이라며 “작품을 보는 다양한 감상 방식이 잃어버리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작가들은 “우리들은 참가하는 전시회에 대한 정치 개입과 협박이 행해지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며 "석유를 사용해 테러를 하겠다고 예고하는 등의 협박에 강하게 항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객의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 것은 절대적인 조건"이라며 "그(안전 확보) 뒤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전시회가 계속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평화의 소녀상은 정치색 등을 이유로 미술관에서 철거되거나 공개가 중단된 적이 있는 예술작품을 모은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기획전에 출품됐다. 2012년 도쿄도미술관에서 평화의 소녀상의 축소 모형이 공개된 적이 있으나 관람객들의 항의로 철거된 바 있다. 이번에도 전시 3일 만에 정치세력의 개입과 협박 등으로 전시가 중단됐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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