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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불만 알면서도… 삼성, ‘엣지’ 디자인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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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불만 알면서도… 삼성, ‘엣지’ 디자인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

입력
2019.08.11 16:36
수정
2019.08.11 17:5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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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10ㆍ갤럭시노트10 플러스를 공개한 8일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샵에서 방문객이 자신의 휴대폰(왼쪽)과 갤럭시노트10 제품을 비교해보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10ㆍ갤럭시노트10 플러스를 공개한 8일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샵에서 방문객이 자신의 휴대폰(왼쪽)과 갤럭시노트10 제품을 비교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에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엣지 디자인’이 적용됐다. 2014년 갤럭시노트 엣지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모든 갤럭시 시리즈에 적용된 엣지 디자인은 화면 양쪽 디스플레이를 둥그렇게 만들어 각종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상징하는 디자인이다. 그러나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가 공개될 때마다 소비자들에게서 가장 많이 나오는 불만도 역시 엣지 디자인이다. 엣지 부분의 터치 감도가 낮고 손에 쥐었을 때 오작동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다.

삼성전자도 소비자들의 이런 불만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장 강윤제 전무는 갤럭시노트10 공개 행사가 열린 다음날인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브리핑을 열고 갤럭시노트10 디자인 전략에 대해 설명하며 엣지 디자인에 대한 삼성전자의 철학도 공유했다.

강 전무가 말하는 엣지 디자인은 “삼성전자의 고유성과 정체성”이다. 쉽게 포기할 수 있는 디자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디자인에 대한 일부 고집이 있었고, 그 중 하나가 엣지”라며 “일부 불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하며 더 멋진 디자인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무선디자인팀은 갤노트10 출시를 앞두고 수십 종류의 엣지 디자인과 함께 플랫(평평한) 디자인도 시범적으로 만들어봤으나, 디자인과 그립감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현재의 각진 엣지 디자인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무는 “플랫 디자인 모델에 대해서도 계속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은 엣지 디자인을 유지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8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갤럭시 신제품 설명회에서 한 사용자가 갤럭시 노트 10과 10+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8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갤럭시 신제품 설명회에서 한 사용자가 갤럭시 노트 10과 10+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강 전무에 따르면 갤노트10 전체 디자인의 핵심은 ‘미니멀리즘’이다. 단순히 깔끔한 외관을 완성하는 것을 넘어 제품과 포장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모두 제거하는 “적극적 마이너스 디자인”이라는 설명이다.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전원 버튼과 3.5㎜ 이어폰 단자를 없앴으며 갤노트 시리즈의 핵심인 S펜에서 브랜드 로고를 빼는 과감함도 보였다. 특히 많은 소비자들이 아쉬움을 나타낸 이어폰 단자 제거에 대해 강 전무는 “단순히 디자인 측면만 고려한 것은 아니고, 이미 무선이어폰 시장이 형성되는 등 환경이 조성됐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C타입 이어폰을 함께 제공하는 식으로 소비자들의 요구를 어느 정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포장’ 논란이 일었던 스마트폰 패키지에도 미니멀리즘이 예외 없이 적용됐다. 기존에 제품을 보호하기 위해 싸고 있던 비닐을 모두 없앴고, ‘슬리브’라고 불리던 외곽 상자까지 없애면서 패키지에 사용되는 물질의 양 자체를 줄였다. 강 전무는 “패키지에는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미니멀리즘을 통해 작게나마 친환경에 기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강윤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갤럭시노트10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강윤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갤럭시노트10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전체 화면의 7% 미만에 불과한 베젤(화면을 둘러싼 테두리)과 얇고 가벼워진 몸체 등 전작과 비교해 크게 호평 받고 있는 갤럭시노트10의 디자인 변화는 후속작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 전무는 “일단 제품 디자인 반응이 매우 좋아 한시름 덜었다”면서 “디자인 변화가 간단해 보여도 삼성전자의 중요한 정책 결정에 의한 것인 만큼, 앞으로의 디자인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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