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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23ㆍ방사포ㆍ전술 지대지미사일… 北 신형무기 ‘3종 세트’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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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23ㆍ방사포ㆍ전술 지대지미사일… 北 신형무기 ‘3종 세트’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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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1 21:0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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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신종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김정은도 참관 

11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전날 새벽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단행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 "김정은 동지께서 8월 10일 새 무기의 시험사격을 지도하셨다"고 밝혔다. 통신은 무기 명칭이나 특성 등은 언급하지 않은 채 발사 장면 사진만 여러 장 공개했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진 중 하나.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11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전날 새벽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단행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 "김정은 동지께서 8월 10일 새 무기의 시험사격을 지도하셨다"고 밝혔다. 통신은 무기 명칭이나 특성 등은 언급하지 않은 채 발사 장면 사진만 여러 장 공개했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진 중 하나.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남측을 겨냥한 또 하나의 신종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공개했다. 북한 주장이나 외형으로 미뤄 올 들어 시험 발사된 ‘이스칸데르’(러시아산 지대지 탄도미사일)급 ‘KN-23’이나 신형 ‘대구경 조종방사포(다연장 로켓)’와는 다른 새 무기일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발사의 빌미가 한미 연합군사연습인 만큼 연습이 끝나는 이달 말이면 ‘3종 세트’ 개발이 마무리될 수도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은 11일 “김정은 동지(국무위원장)께서 8월 10일 새 무기의 시험 사격을 지도하셨다”는 소식을 사진 6장과 함께 전했다. 보도를 보면 김 위원장이 시험을 지켜본 발사체는 새로 개발된 무기인 듯하다. 중앙통신은 “국방과학자들과 군수노동계급은 (노동)당에서 최근에 연구개발 방향을 제시한 또 하나의 새 무기체계를 완성하고 당중앙에 자랑찬 보고를 올렸다”며 “(김 위원장이) 새 무기 개발 정형에 대한 보고를 받으시고 즉시 시험을 진행할 데 대한 지시를 주셨다”고 밝혔다.

시험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감시소의 영상표시장치에 전송된 새 무기의 시험 사격 결과를 보시고 당에서 구상하고 있던 또 하나의 새로운 무기가 나오게 됐다고 못내 기뻐하시며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나 무기 명칭이나 특성 등이 언급되지는 않았다. “우리 나라의 지형 조건과 주체 전법의 요구에 맞게 개발된 새 무기가 기존의 무기체계들과는 또 다른 우월한 전술적 특성을 가진 무기체계”라는 김 위원장 발언 정도가 통신이 소개한 전부다.

군은 5월부터 전날까지 북한이 7번 시험한 발사체가 모두 KN-23일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유지 중이다. 발사체의 고도와 비행 거리, 최대 속도 등에 근거해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 34분과 5시 50분쯤 북한이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2발의 발사체는 정점 고도가 48㎞였고 400여㎞를 비행했다. 최대 속도는 마하 6.1(음속의 6.1배) 이상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전문가들 이야기는 다르다. 지금 보유 중인 구형 단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유형별로 대체한다는 게 북한의 구상이고, 때문에 적어도 3가지 신형 무기의 개발이 병행되고 있을 거라는 설명이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발사 장치부터 다르다.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실린 2개짜리 발사관은 신형 방사포(발사관 5~6개)나 KN-23(1발 발사대)에 쓰인 것과 다르다. 수요를 따지면 더 명확하다. 현재 북한의 주력 지대지 단거리 전술 유도무기는 1970~90년대에 만들어진 FROG-7(사거리 70㎞)과 스커드-B(사거리 300㎞), 스커드-C(사거리 500㎞) 등이다. 북한이 ‘신형 전술 유도탄’이라고 부르는 KN-23은 스커드-C의 대안이고 신형 방사포는 FROG-7의 대체 전력이라는 게 전문가들 추정이다. 사거리가 두 무기의 사이쯤 되는 ‘새 무기’는 스커드-B를 대신할 무기다.

발사에는 한미 연합군사연습에 항의하려는 의도가 강하지만, 3종 무기 개발 자체는 ‘군사력 현대화’ 차원이라는 게 중론이다. 북한의 구형 단거리 전술 무기 대부분은 정확성과 요격 회피 기능이 약하고, 특히 액체 연료를 사용하는 스커드 계열 미사일의 경우 연료를 주입하는 시간이 필요해 기동성도 떨어진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3종 무기는 사거리가 조금 길어지면서 고도는 낮아지고 속도가 빨라져 요격이 어려워진 건 물론 모두 고체 연료에 TEL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발사 시간이 줄고 원점도 다양해졌다”며 “핵을 내놓은 상황에서 재래식 억지력까지 상실할 수는 없다는 판단이 3종 세트 개발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친서 내용대로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된 뒤에는 더 이상 미사일 발사 시험이 어려워지는 만큼 20일까지인 한미연합지휘소훈련 기간 동안 북한이 추가 발사를 통한 ‘단거리 라인업’ 완성을 서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쪽에서 내륙을 관통해 동해로 발사한 뒤에야 단거리 무기는 최대 사거리와 안정성이 증명된다. 대미 협상 전 자위력 확보 차원에서도 개발 완료는 필요하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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