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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100일 이인영“보수가 극우로 가면 민주당이 총선 과반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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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100일 이인영“보수가 극우로 가면 민주당이 총선 과반 획득”

입력
2019.08.14 17:26
수정
2019.08.14 19: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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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14일 “보수가 자꾸 극우의 길로 가면 실점이 더 많을 것”이라며 “우리가 오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해나가면 총선에서 과반을 획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총선구도와 관련해 “한국당이 저렇게 가는 것이 우리에게 나쁘지 않다”면서 민주당 필승전략으로 민생·혁신·단결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총선전망과 관련해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며 “날카로운 창과 칼을 가는 것에서 성과가 나오기도 하지만, 뭉툭한 방망이 같아도 기본기가 충실한 게 싸우기 전에 이기고 들어갈 수 있는 전제조건”이라고 몸을 낮췄다. 그러나 이어 한국당이 대중정당의 길이 아닌 극우정당 쪽으로 간다는 듯 “유불리의 문제로 계산하면 한국당이 저렇게 가는 것이 우리에게 나쁘지 않을 수 있지만, 한국 정치에 불행한 일이기 때문에 합리적 보수로 유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다른 정치세력보다 단결력과 통합력을 갖고 심판받을 수 있는 유리함이 있다”며 헌신과 전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총선 승패를 가를 변수로 민생과 경제의 중요성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민생 문제에서 성과를 내면 한국당이 내세울 정권심판론을 선제적으로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지난달 내외 경제의 어려움 속에 고용상황이 개선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며 “민주당은 정부와 함께 일자리 창출과 질적 개선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국회가 또 다시 공전하는 데 경계심을 내보였다. 민생법안 처리가 늦어질수록 집권여당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어서다. 이 원내대표가 내달 개회하는 정기국회와 관련,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시즌2 양상으로 가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국회 정치개혁특위 활동기한이 8월말인데도, 선거제 개편안을 놓고 한국당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현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휴가에서) 복귀하면 집중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86세대의 대표격인 이 원내대표는 최근 거론되는 ‘세대교체론’에 대해선 “본격적인 시험대에 들었다”며 “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잘못했단 평가가 있을 때 미련없이 자리를 후배들에게 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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