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기간 개최된 ‘한국영화의 밤(Korean Film Night)’이 성황리에 치러졌다.
영화진흥위원회와 (재)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는 11일 스위스 남부 로카르노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72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밤’ 리셉션을 열고 적극적인 한국영화 알리기에 나섰다.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1989)이 제42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표범상을 수상한 이래 한국영화와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던 로카르노국제영화제는 올해 배우 송강호에게 ‘엑설런스 어워드’를 헌정했다.
이어 ‘국제경쟁(Concorso Internazionale)’에 전주국제영화제와 프랑스가 공동 제작한 다미앙 매니블 감독의 ‘이사도라의 아이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박정범 감독의 ‘파고’, 두 편을 선정하여 그 어느 때보다 한국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올해 처음 로카르노를 방문한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배우는 지난 11일 오후 7시(현지 시간) 상영관 ‘라 살라’에서 ‘기생충’을 선보였고, 두 거물 영화인을 보기 위해 상영관을 찾은 많은 현지의 한국 관객들과 시네필들 앞에서 무대 인사를 가졌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은 무엇보다 배우들의 힘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소개하였고, 열띤 환대에 환호로 답한 송강호 배우의 인사가 이어지면서 상영 전부터 분위기를 달구었다.
상영의 열기는 밤 10시 30분 시작한 ‘한국영화의 밤’ 행사로 이어졌다. 전주국제영화제 문성경 프로그래머의 사회로 진행된 ‘한국영화의 밤’은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신임 예술감독을 맡은 릴리 힌스틴의 축사로 시작해,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작품인 ‘이사도라의 아이들’의 다미앙 매니블 감독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다미앙 매니블 감독은 이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전주국제영화제에 심심한 감사를 표했다.
특히 ‘한국영화의 밤’ 리셉션의 절정은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배우의 등장이었다. 아시아 배우로는 최초로 로카르노국제영화제의 ‘엑설런스 어워드’를 수상하게 된 송강호 배우는 “한국과 굉장히 거리가 먼 로카르노에서 뜻깊은 밤을 보낼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배우를 보기 위해 ‘한국영화의 밤’에 운집한 영화인들은 두터운 신뢰 관계를 구축한 두 영화인에게 뜨거운 갈채를 보냈다.
송강호 배우는 현지 시간 12일 로카르노국제영화제 메인 무대인 피아자 그란데(Piazza Grande)에서 ‘엑셀런스 어워드’를 수상했다. 송강호 배우의 성취를 조명하기 위해 선정된 특별전 상영작은 ‘기생충’을 위시하여 ‘살인의 추억’, ‘복수는 나의 것’, ‘반칙왕’이다.
한편, ‘국제경쟁’에 초청된 ‘이사도라의 아이들’은 본 상영 전 진행된 프레스 & 인더스트리 시사에서 관계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내며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작품 선정에 참여한 프로그래머들로부터 절찬을 받으며 ‘국제경쟁’에 포함된 박정범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 ‘파고’도 15일 공식 상영을 앞두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국제무대에 진출한 이 두 작품이 어떤 결과를 거둘지 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진주희 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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