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광복회장의 박수 유도에
황교안 대표 박수 안 쳐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격려 박수에 응하지 않아 주목을 받고 있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15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를 언급하며 “아베 정권은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를 과소평가했다. (일본의 조치에) 의연하게 잘 대처하고 있는 문 대통령에 격려의 힘찬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박수를 유도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바른미래당,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은 손뼉을 치며 호응했고, 문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객석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다만 황 대표는 손에 쥔 종이를 쥐고 정면을 응시했을 뿐 손뼉을 치지 않았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눌 때도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고개만 약간 숙여 인사했다. 황 대표는 이해찬 대표와 인사할 때는 허리를 숙여 예우했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 경축사가 진행되는 동안 거의 박수를 치지 않았다”며 “제1야당 대표의 무례함과 협량함에 말문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황 대표 측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한편 이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광복절 경축식 행사에 참석하는 대신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중국 충칭 임시정부와 광복군 사령부를 방문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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