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참여 후 3개월 새 29% 증가… 금리 등 우대 자금조달 숨통
올해 4월 체결된 금융위원회ㆍ특허청ㆍ시중은행간 지식재산(IP)금융 활성화 업무협약 이 후 IP담보대출이 크게 늘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ㆍ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에 숨통을 틔워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특허청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IP담보대출 잔액은 4,044억원으로 3월말 기준 3,133억원보다 29%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증가는 민간은행의 적극적인 참여 결과로, 3월말까지 민간은행의 IP담보대출 잔액은 14억원에 불과했으나 6월말 기준 793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허청이 올 상반기 IP 담보대출 실태 파악을 위해 IP담보대출을 받은 54개사를 조사한 결과,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기업도 다수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용대출보다 낮은 우대금리로 대출을 받는 등 IP 담보대출이 중소ㆍ벤처기업의 자금조달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기업들은 기존의 신용위주 여신기준으로는 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들이다.
IP담보대출 기업의 신용등급은 최저 B-등급부터 최고 BBB+등급까지이며, 이 중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BB+ 등급 이하 기업에 대한 대출이 49개사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들은 신용대출 대비 0.5~2%포인트 금리우대를 받았으며, 부동산 담보가 이미 잡혀 있어 대출이 어려웠지만 특허권을 담보로 대출여력이 상향된 경우도 있었다. 일부는 기존 대출에 IP를 담보로 추가대출을 받았으며, 기존 대출을 IP담보대출로 전환한 사례도 있었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IP담보대출이 금리우대와 신용보강, 대출여력 상향 등 중소ㆍ벤처기업의 자금조달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앞으로 IP담보대출을 지방은행에도 확산시켜 지방 중소ㆍ벤처기업들도 IP를 활용하여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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