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테니스의 쌍두마차 정현(23ㆍ한국체대ㆍ151위)과 권순우(22ㆍCJ후원ㆍ90위)가 26일 개막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본선에 동반 출전한다.
정현과 권순우는 24일 펼쳐진 대회 남자 단식 예선 3회전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두고 본선에 안착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1월 호주 오픈 이후 1년 7개월 만에 동반 메이저 대회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테니스 불모지 한국에서 선수 2명이 그랜드슬램 남자 단식 본선에 동시에 오른 것은 2001년 이형택(43), 윤용일(46ㆍ이상 은퇴) 이후 이번이 세 번째일 정도 흔치 않은 일이다.
올해 US오픈은 역대 테니스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 가장 많은 상금을 푼다. 총상금이 지난해 5,300만달러에서 올해 5,700만달러로 400만달러 많아졌고,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은 무려 385만달러(약 46억3,000만원)에 이른다. 정현과 권순우는 1회전에서 탈락해도 이미 5만8,000달러(약 6,800만원)의 상금을 확보했다.
정현과 권순우의 1회전 대진은 무난하다. 권순우는 27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의 13번 코트에서 우고 델리엔(26ㆍ볼리비아ㆍ85위)과, 정현은 28일 10번 코트에서 어네스토 에스커베이도(23ㆍ미국ㆍ206위)와 2회전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델리엔은 올해 출전한 22개 대회 중 윔블던과 마이애미 오픈을 제외하고 클레이코트 대회만 20개 출전하는 등 클레이 편중 현상이 심하다. 2017년 세계랭킹 67위까지 올랐던 에스커베이도는 지난 7월 캐나다 그랜비 챌린저 우승 등 컨디션이 상승세지만 정현이 지난해 맞대결에서 완승(2-0)을 거둔 바 있다.
1회전을 통과하면 만만치 않은 선수들이 정현과 권순우를 기다리고 있다. 정현은 2회전에서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6ㆍ스페인ㆍ33위), 3회전에서 라파엘 나달(33ㆍ스페인ㆍ2위)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권순우도 델리엔을 제압하면 2회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23ㆍ러시아ㆍ5위)가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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