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초대형 방사포(다연장 로켓) 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11일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번 발사를 평가하며 ‘성공’했다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아 일부 실패 가능성이 관측된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가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또다시 지도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렇게 소개하면서 “(김 위원장이) 초대형 방사포의 전투전개시간을 측정하며 이번 시험사격에서 확증할 지표들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료해(파악)했다”고 알렸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우리 군은 오늘(10일) 오전 6시 53분쯤, 7시 12분쯤 북한이 평안남도 개천시 일대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이 포착한 발사체 최대 비행거리는 약 330㎞였고, 정점 고도는 50~60㎞로 알려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공개한 10장의 사진을 보면 전날 발사체는 지난달 24일 북한이 발사했던 초대형 방사포와 같은 기종으로 보인다. 앞서 발사 때 ‘새로 연구개발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성공이라는 표현이 없어 일부 시험은 실패한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매체들은 “두 차례에 걸쳐 시험사격이 진행됐다”면서 “또다시 진행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은 시험사격 목적에 완전 부합되었으며 무기체계 완성의 다음단계 방향을 뚜렷이 결정짓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한 발은 내륙을 관통해 동해상으로 날아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른 한 발은 내륙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시험사격 후 김 위원장이 “초대형 방사포 무기체계는 전투운영상 측면과 비행궤도 특성, 정확도와 정밀유도 기능이 최종 검증되었다”며 “앞으로 방사포의 위력상 가장 뚜렷한 특징으로 되는 련(연)발 사격시험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매체들이 전한 것도 이런 정황을 뒷받침한다. 합참 관계자는 “추가적인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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