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유미가 심한 폐렴 감기에도 프로 정신을 빛냈다.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는 MBC 파일럿 예능 ‘신기루 식당’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정유미를 비롯해 제작진과 출연진이 다수 참석했다.
이날 본격적인 제작발표회 시작 전, 정유미의 소속사 관계자를 비롯해 주최측 관계자는 현장에 참석한 취재진들에게 정유미의 현재 몸 상태를 조심스럽게 전하며 양해를 구했다. 정유미가 현재 심한 폐렴을 앓고 있으며,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아 현장에 참석은 하되 간단한 인사말 정도만 건넬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었다.
얼마나 몸 상태가 좋지 않길래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는다는 건지, 취재진의 우려가 전해진 가운데 제작발표회가 시작됐고 정유미가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꽤 오랜 시간 폐렴을 앓아오고 있다는 정유미는 지난 7월 ‘검법남녀 시즌2’ 기자간담회 당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에 비해 눈에 띄게 야윈 모습이었다. 그야말로 ‘소멸 직전’ 수준으로 야윈 얼굴은 폐렴 감기로 인한 정유미의 고생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했다.
앞서 취재진에게 공지됐듯 정유미의 목소리 역시 잔뜩 쉰 상태였다. “최대한 빨리 낫기 위해 몸 관리를 했는데 아직 낫지 않았다”며 재차 양해를 구한 정유미는 짧은 인사말 정도만 가능할 듯 하다던 관계자의 공지와 달리 이날 현장 말미까지 열심히 제작발표회에 임했다. 오랜만의 고정 예능 출연이자 유일한 여성 출연자였기에 정유미에게 각종 질문이 이어졌지만, 정유미는 불편하거나 힘든 기색 없이 프로다운 모습으로 현장을 마무리했다. 제작발표회가 끝나고 나서 포토타임이 진행될 때까지도 정유미의 얼굴에서 떠나지 않는 미소는 인상적이었다.
이날 간담회 이후 기자와 만난 정유미는 “일정을 마무리 한 뒤 병원을 찾을 예정”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약 한 달 반 새 눈에 띄게 야윈 모습에 “얼마나 폐렴을 앓고 있는 거냐”고 묻자 그는 “10여 일 정도 앓고 있는 중”이라며 “생각보다 빨리 낫지 않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검법남녀’ 종영 이후 ‘신기루 식당’을 촬영한 뒤 폐렴을 앓기 시작하며 꽤 오랜 시간 집 밖으로 나오지도 못했다는 정유미는 “오늘 제작발표회 덕분에 얼마 만에 밖에 나온 건지 모르겠다. 너무 아팠던 탓에 오늘 현장에도 못 오는 줄 알았는데 와서 너무 다행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폐렴 투혼 속에서도 빛난 정유미의 ‘프로정신’ 덕분에 이날 ‘신기루 식당’ 제작발표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진정, 이날 현장의 일등공신은 정유미였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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