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도망’ 논란에 “집으로 돌아온 것 뿐” 해명
‘장자연 사건’의 증인으로 나섰던 배우 윤지오가 후원금 사기 공방과 관련해 후원자들에게 후원금을 돌려주고 싶다는 의사를 재차 밝혔다. 그러나 윤씨의 결론은 “돌려줄 방법이 없다”였다.
윤씨는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몇 시간 만에 (후원금) 계좌를 닫았고, 그 후 전액을 돌려드리려고 했는데 (은행으로부터) 받은 답변”이라며 은행 관계자와 나눈 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제가 후원금을 받을 자격이 없고 여러분의 귀한 후원금을 어찌 받을 수 있겠냐며 누차 제 의사를 밝혔고, 그 글도 아직 남아 있다”며 “은행 개인계좌로 후원금이 들어와 몇 시간 만에 계좌를 닫았다”고 말했다. 이어 “원금 전액을 돌려드리고자 은행에 제 의사를 말했을 때도 (방법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고, 얼마 전까지도 해당 은행에 이야기를 했으나 위의 대답이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후원금을 돌려주고 싶지만, 돌려줄 방법이 없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아직도 저는 후원금을 쓰지 않았고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같다”며 “후원금을 돌려받고자 하는 분들에게 돌려드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으로 후원금을 돌려받으시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은행도 경찰도 이례적인 일이라서 방도를 모르는데, 개인이 어찌 감당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다”고도 호소했다.
경찰의 체포영장 신청과 강제수사 절차 착수에 대한 의견도 밝혓다. 윤씨는 “세 차례 건강이 악화돼 가지 못한다고 전화와 문서 등으로 전달했는데도 강제수사가 돼야 하고 체포영장을 발부해야 하냐”며 “거주지가 캐나다에 있어서 집으로 돌아온 것뿐인데 집으로 도망을 간다는 거냐”고 밝혓다.
앞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윤씨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윤씨에게 7월 23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정식 출석요구서를 세 차례 보냈는데 윤씨가 출석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검찰은 영장을 반려하며 보완 수사를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씨는 25일 인스타그램에서 “일주일에 2-4차례 물리치료, 심리상담치료, 정신의학과 약물치료 등을 받고 있다”며 “모든 분야의 전문가들은 제가 한국에 갈 수 없는 상태라고 하고, 캐나다 현지 경찰 또한 한국에 가지 말라고 당부한다. 정신적, 신체적으로 한국에 갈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에 입국해 장자연 사건 관련 증언과 인터뷰 등을 진행했던 윤씨는 사기와 명예훼손, 모욕과 후원금 횡령 등으로 고소, 고발이 접수된 뒤 지난 4월 캐나다로 출국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윤씨와 설전을 벌인 김수민 작가는 4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윤씨를 고소했다. 김 작가의 법률 대리인인 박훈 변호사는 후원금 모금 문제를 지적하며 윤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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