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지역 각종 행사와 학교 체험학습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인천시는 지난달 말부터 10월에 걸쳐 인천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행사 42건 가운데 32건(76%)을 취소하거나 연기·축소했다고 1일 밝혔다.
취소된 행사에는 10월 중순 인천문학경기장에 열리는 INK 2019 콘서트, 시민 어울림 한마당, 다북다북 인천 페스티벌 등이 포함됐다. 나머지 행사 가운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와 제39회전국장애인체육대회 등 6건은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며 4건은 취소나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인천 일선 학교들도 돼지열병 확산을 우려해 체험학습을 포함한 교육 관련 행사를 미루거나 취소했다.
이날 오전 기준으로 인천 내 36개 학교가 인천 강화도 등 돼지열병 발생지로 갈 예정이었던 체험학습 일정을 연기하거나 학습 지역을 바꿨다.
돼지열병 확진 농가 5곳이 몰려 있는 강화군 내 인천시학생교육원은 10월 11일까지 잡혀 있던 체험학습장 4곳의 교육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강화교육지원청은 이달 10일 열기로 했던 푸른미래 강화교육 축전을 잠정 연기했다. 시교육청 잔디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573돌 한글날 기념 문화축제도 취소됐다. 시교육청은 비상대책반을 중심으로 각 군·구와 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협조할 방침이다.
지난달 17일 경기 파주에서 처음 발생한 돼지열병은 이후 경기 북부와 인천 강화군으로 확산하면서 9건으로 늘었다. 이 중 강화군에서만 5건이 확진됐다.
시는 돼지열병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강화군의 돼지 3만8,300마리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돼지열병 병균이 완전 차단될 때까지 지역내 모든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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