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26㎏ 660여건 적발
지난해 국내로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마약 규모가 2017년의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밀반입에는 국제우편, 특송화물 등 ‘해외 직구’ 방식이 늘어나고, 특히 북미 지역에서 반입을 시도하다 적발된 건수가 대폭 증가했다.
9일 관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심기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품목별 마약류 단속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반입하려다 적발된 마약은 총 425.8㎏으로 2017년(69.1㎏)보다 5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마약 적발 건수는 429건에서 660건(품목 기준으로는 476건에서 730건)으로 53.4% 늘었으며, 적발 금액 기준으로는 10배 가까이(880억원→8,708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적발된 마약 중 금액 기준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필로폰이다. 필로폰 적발 물량은 222.9㎏으로 2017년의(30.8㎏)보다 621% 증가했으며, 적발 액수는 6,518억원(2017년 865억원)이었다. 대마 밀반입은 지난해 309건 적발돼 2017년(114건)보다 195건(171%) 늘었다. 밀반입 규모는 59.9㎏,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반입 경로 별로는 여행자의 직접 반입이 줄고, 국제우편이나 특송화물을 통한 반입 시도가 크게 늘어났다. 국제우편을 이용한 마약 반입 건수는 2017년 270건에서 2018년 407건으로 50.7% 늘었으며 특송화물은 83건에서 176건으로 112% 증가했다. 반면 여행자(항공, 해상)가 직접 마약류를 반입하다 적발된 건수는 73건에서 61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마약 밀반입 지역은 북미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17년에는 유럽에서 밀반입을 시도한 건수가 153건으로 가장 많았고, 북미(134건), 아시아(131건)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북미가 351건으로 대폭 늘어났다. 최근 미국 일부 주와 캐나다에서 기호용 대마가 합법화되면서 대마를 구하기 쉬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심 의원은 “국제우편이나 특송화물 등 마약 밀반입 경로가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관세청 등 관계기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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