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18ㆍ발렌시아)이 거친 백태클로 프로에서 처음 퇴장 당하고 라커룸에서 눈물을 흘렸다.
이강인은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끝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2019~20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9라운드 경기에서 교체 출전해 후반 45분 상대 산티아고 아리아스를 백태클로 넘어뜨렸다. 이강인의 발이 아리아스의 종아리를 향했고, 아리아스의 스타킹이 찢어질 정도로 거칠었다.
주심은 이강인에게 처음에는 옐로카드를 내밀었지만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반칙 장면을 되돌려본 뒤 레드카드로 바꿨다. 결국 이강인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 퇴장을 경험했고, 발렌시아는 막판 수적 열세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종료 휘슬 소리를 듣지 못하고 라커룸으로 들어간 이강인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발렌시아의 수비수인 가브리엘 파울리스타는 발렌시아 지역지인 ‘수페르데포르테’와 인터뷰에서 “이강인이 라커룸에서 울고 있었다”고 경기 뒤 상황을 전했다.
파울리스타는 “이강인은 복잡한 심경이었다. 혼자 라커룸에서 울고 있었다”며 “정상적인 상황이다. 이강인은 아직 어리고 배울 게 많다”고 격려했다. 이어 “이강인에게 ‘우리는 늘 너와 함께 하고 있다’라는 말을 해줬다. 이강인은 팀에 도움을 줄 선수”라며 “24일에 또 다른 경기가 있는 만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해줬다”고 덧붙였다.
발렌시아는 한국시간으로 24일 오전 4시 프랑스 릴의 피에르 모루아 스타디움에서 릴과 2019!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3차전 원정에 나선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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