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소형 SUV, 셀토스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셀토스 보다 조금 더 먼저 데뷔했던 ‘대형 세단’ 기아 K7 프리미어 또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K7에 비해 더욱 화려하고 대담한, 그리고 조금 더 넉넉해진 체격과 공간을 앞세운 K7 프리미어는 어느새 현대 그랜저와는 완전히 다른 존재감과 감성을 자아내고 있고 있다. 이제는 K 시리즈의 가장 화려한 존재 중 하나인 K7 프리미어는 과연 어떤 매력을 갖고 있을까?
기아의 대형 세단인 K7 프리미어는 시장의 경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이다.
실제 4,995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각각 1,870mm와 1,470mm의 전폭과 전고를 통해 그 존재감을 구성한다. 대형 세단으로 충분한 체격이나 제원에 비해 조금 뭉툭하고 껑충하게 보이는 편이다. 참고로 휠베이스는 2,855mm이며 공차중량은 시승 차량 기준 1,660kg이다.
돋보이는 존재감, K7 프리미어
기아 K7 프리미어는 물론이고 K7이라는 차량 자체가 과거부터 ‘본류’라 할 수 있는 그랜저에 비해 조금 더 세련되고, 스포티한 감성을 담아낸 ‘젊은 감성의 대형 세단’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시간 속에서도 이러한 감성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결과 끝에 최근 데뷔한 기아 K7 프리미어는 여전히 대담하고 화려한 이미지를 과시한다. 대담하고 공격적인 프론트 그릴과 기존 모델 대비 더욱 얇고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헤드라이트의 몫이 더욱 커 보인다.
이는 셀토스와의 통일된 감성을 제공하는 건 물론이고 기아 카니발 등과도 유사한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시선이 가는 부분은 바로 전면 범퍼 양끝에 자리한 디테일인데 무척이나 독특한 스타일로 다듬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측면의 실루엣은 초대 K7에서 확인할 수 있는 유려한 실루엣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볼륨감이 돋보이는 보닛 라인과 세련된 감성을 과시하는 실루엣을 통해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여기에 고급스러움이 담긴 알로이 휠이 네 바퀴에 자리한 점 또한 높은 만족감을 자아낸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에서는 K7 특유의 ‘Z’ 라이팅 실루엣을 담아내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 K7 대비 차량의 체격이 조금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및 양 라이팅 유닛을 하나로 묶어내는 디테일을 더했다. 이와 함께 볼륨감과 디테일이 돋보이는 바디킷이 더해져 대형 세단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화려함 속에 피어나는 기시감
실내 공간의 구성과 패키징 등에서 워낙 탁월한 국산 브랜드인 만큼 기아 K7 프리미어가 선보이고 있는 실내 공간의 구성이나 시각적인 매력은 무척이나 돋보인다.
메탈 피니시 및 화려하게 다듬어진 디테일을 곳곳에 더한 시각적인 요소 및 실내 공간을 구성하는 만족스러운 소재 등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의 구성이나 디테일, 그리고 버튼, 다이얼 등의 만족감이 무척이나 돋보이는 모습이다. 특히 대시보드 중앙에 자리한 12.3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 패널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우위를 과시하며 탑승자의 만족감을 높인다.
여기에 우수한 시인성과 그래픽 연출을 과시하는 디스플레이 타입의 계기판과 고급스러운 스티어링 휠을 더해 그 만족감을 높인다. 센터 터널은 다소 좁게 구성된 모습이지만 컵 등을 적재 할 수 있는 컵홀더를 충분히 마련한 모습이다. 참고로 크렐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탑승자의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K7 프리미어의 실내 공간을 보고 있자면 ‘BMW를 모방한 중국차의 실내 공간’을 바라보는 것 같은 기시감이 든다는 점이다.
공간에 대해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고급스러운 퀼팅과 히팅 및 통풍 기능을 더한 1열 시트는 체격을 가리지 않고 탑승자를 여유롭게 뒷받침한다. 레그룸이나 헤드룸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편이지만 다만 현대, 기아차 고유의 ‘높은 시트 포지션’은 여전하다. 혹 높은 포지션을 원하는 이가 있다면 설정의 폭을 넓히는 것으로 충분히 대응할 것이다.
이어지는 2열 공간의 경우에는 대형 세단에게 기대하는 만족감을 제시한다. 기본적인 시트의 만족감도 우수한 편이고, 시트의 디테일과 암레스트의 만족감 자체도 준수한 편이다. 레그룸 또한 충분히 여유로운 편이라 전체적인 만족감이 상당한 편이다. 덧붙여 도어 트림의 디테일 및 만족감도 우수해 ‘대형 세단의 가치’는 충분히 드러난다.
적재 공간 또한 충분히 만족스럽다. 넉넉한 체격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트렁크 게이트를 열어보면 대형 세단에게 기대하는 요소들을 충분히 담아내고 있다. 트렁크 게이트의 개방 정도도 넉넉한 편이고 트렁크 공간의 형태 및 디테일도 깔끔한 편이라 다양한 적재물을 손쉽게 보관, 이동할 수 있다.
GDI 엔진, 8단 변속기의 구성을 더하다
기아 K7 프리이머의 보닛 아래에는 현대, 기아차가 최근 선보이고 있는 스마트스트림 엔진도 있으나, 시승 차량에는 266마력과 31.4kg.m의 토크를 내는 V6 3.0L GDi 엔진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를 통해 전륜으로 출력을 전달한다. 이러한 구성을 갖춰 K7 프리미어는 복합 기준 9.8km/L의 공인 연비(도심 8.6km/L 고속 12.0km/L)를 갖췄다.
화려함, 만족스러움, 그리고 조금은 아쉬운..
기아 K7 프리미어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경험하기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시트의 형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편이지만 여전히 붕 떠있는 듯한 착좌감은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현대 기아차 고유의 아쉬움’이 여전히 느껴졌다.
대신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등 실내 공간을 채우는 요소들이 무척이나 고급스럽고 화려하게 표현되고 있어 그 부분에서의 만족감이 상당하다고 설명할 수 있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GDI 엔진 특유의 거친 질감이 드러난다. 페달이나 스티어링 휠 등을 통해 전해지는 진동은 크지 않은 편이지만 인간의 다양한 감각 기관을 통해 그러한 ‘거친 감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대신 차량이 움직이는 과정에서의 만족감은 충분하다. 현대, 기아차 GDI 엔진들이 전통적으로 다소 거친 면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출력적인 부분에서는 제 몫을 다하는 모습이다. 발진 가속이나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충분히 만족감을 자랑한다.
다만 고회전 상황에서의 감성적인 만족감이나 체감되는 성능이 조금 쳐지는 듯한 느낌이 있다는 점, 그리고 8단 변속기가 엔진의 매력을 제대로 끌어 올리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대중적인 시장, 일상적인 주행 상황에서는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변속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량의 움직임은 충분히 납득하고 합리적이다. 조향에 대한 반응이나 차량의 움직임 자체는 아주 고급스럽거나 스포티한 것은 아니지만 일상적인 상황에서 활용하기에는 충분히 만족스러우며, 부족함이 크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차량의 움직임이 다소 불투명하다는 점, 그리고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을 완벽하게 제거하지 못하는 점에서는 분명한 한계가 느껴지기 때문에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덧붙여 고속 주행이나 연이은 코너 등과 같이 '차량의 한계'를 확인할 때에는 기아차 특유의 아쉬움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주행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경험하게 되는 만족감은 상당하다. 실제 K7 프리미어에는 전방 충돌 경고 및 다양한 안전 및 편의 기능이 탑재되어있어 각각의 기능에 만족감을 누리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들이 간혹 오작동을 하는 상황이 많은 편이라 갑자기 '삑삑'거리는 경고음에 놀라게 되어 해당 부분의 개선 및 조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시승을 하며 K7 프리미어의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유로를 달리며 총 51.8km를 달리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K7 프리미어는 리터 당 16.7km의 효율성을 이뤄내며 공인 연비 및 고속 연비에 비해 어느 정도의 개선을 이뤄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만 절대적인 수치에서는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좋은점: 화려한 외형, 풍부한 기능
아쉬운점: 모방에 대한 기시감, 기능들의 부정확함
소비자의 이목을 끄는 대형 세단
기아 K7 프리미어는 말 그대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 존재다. 화려하게 피어난 전면 디자인과 여유롭고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실내 공간, 그리고 일상적인 수준을 만족시키는 드라이빙 실력까지 갖춘, 그런 존재다. 다만 기본기, 그리고 기능의 부정확한 개입 등이 낳는 스트레스 또한 감안해야 할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l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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