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쟁탈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ACL 직행 티켓은 일단 K리그1(1부 리그)에서 치열한 우승경쟁을 벌이고 있는 울산과 전북이 확보했다. 남은 건 3위에게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인데, 3위 서울부터 6위 포항까지 모든 팀에게 가능성이 열려있다. FA컵 결승전에 진출한 수원이 실업축구 대전코레일에 패한다면 K리그 3위팀이 직행하고 4위 팀에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져 누구도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분위기다.
상위권은 울산과 전북의 우승경쟁, 하위권은 경남과 인천, 제주의 잔류 경쟁으로 뜨거운 가운데 중상위권 팀들은 26일 내년 ACL 진출권 도전을 이어가기 위한 위한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한국에 걸린 ACL 진출권은 3.5장으로, K리그에 2.5장(2위까지 자력진출, 3위는 플레이오프), FA컵에 한 장이 배정됐다. 이번 시즌 단 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3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승점 54)이 아직은 유리한 상황이지만, 후반기 부진에 이어 최근 강원전에서 핵심 미드필더 주세종(29)이 퇴장 당하는 변수까지 떠안았다. 그런 사이 4위 대구(승점 50), 5위 강원(승점 49)의 추격이 거세다. 설상가상으로 당장 우승후보 두 팀인 전북, 울산과 2연전을 앞두고 있어 부담이다.
여기에 FA컵 변수도 대구와 강원, 심지어 6위 포항(승점 48)의 도전 의지를 자극한다. 수원의 FA컵 상대인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대전코레일이 AFC 클럽라이센스를 갖추지 못한 상황이라, 대전코레일이 수원을 꺾고 우승할 경우 FA컵에 걸린 한 장의 티켓이 K리그로 넘어오게 된다. 시즌 막판 3위 경쟁이 어렵더라도 4위 자리 쟁탈전이 끝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들의 ACL 티켓 확보전은 울산과 전북의 우승경쟁에도 흥미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승점 1점이 급한 건 우승 경쟁을 벌이는 두 팀이나 3~6위팀 모두 매한가지다. 매 라운드 선두경쟁 팀들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는 ‘고춧가루 부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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