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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정상들 ‘미국 회의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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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정상들 ‘미국 회의 보이콧’

입력
2019.11.04 22:54
수정
2019.11.05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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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미국 정상회의에 아세안 정상 ‘3명’ 참석

장관급 각료 파견 ‘아세안 경시’ 트럼프에 경고

4일 오전 방콕 임팩트컨벤션센터 포럼홀에서 열린 아세안-미국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의 발언에 각국 언론인들이 지켜보고 있다. 방콕=정민승 특파원
4일 오전 방콕 임팩트컨벤션센터 포럼홀에서 열린 아세안-미국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의 발언에 각국 언론인들이 지켜보고 있다. 방콕=정민승 특파원

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미국 정상회의에 단 3명의 아세안 정상이 참석했다. 2017년 취임 이후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계속 빠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EAS 15년 사상 가장 하급 관료를 파견, ‘아세안 경시’ 분위기를 연출한 가운데 빚어진 풍경이다.

이날 오전 11시쯤 방콕 임팩트컨벤션센터 포럼홀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아세안 대표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낭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를 통해 “2020년 1분기에 10개국 정상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다”며 “아세안과 미국, 10억인의 협력을 확대하고 관계를 심화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자리에는 주최국인 태국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등 총 3명의 아세안 정상만 참석했다. 주최국 태국을 제외하면 두 나라 정상만 자리한 셈이다. 나머지 7개국은 외교장관 등 고위 관료가 참석했다.

’미국에 쏠린 시선’ 아세안ㆍ미국 정상회의가 열린 4일 오전 IMPACT컨벤션센터 내 국제미디어센터에서 각국 기자들이 로버트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방콕=정민승 특파원
’미국에 쏠린 시선’ 아세안ㆍ미국 정상회의가 열린 4일 오전 IMPACT컨벤션센터 내 국제미디어센터에서 각국 기자들이 로버트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방콕=정민승 특파원

1,500단어 분량의 친서를 모두 읽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아세안의 경제적 성공은 아세안이 남중국해 등 지역의 안정 아래 지속 성장할 수 있다는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은 협박(intimidation)을 통해 아세안 국가들이 자국의 천연자원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아세안 국가들을 의식한 발언이다.

이 외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미국의 대아세안 투자가 1조달러에 달한다”며 스마트 시티, 교통, 사이버 보안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아세안간 협력 사업들을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앞서 아세안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EAS에 장관급 관료를 보낸 것을 놓고 미국의 ‘아세안 경시’ 지적과 함께 원성까지 일었다. 태국 출라롱꼰대 국제안보연구원(ISIS)의 카위 총키타완 선임연구원은 “의장국 태국은 물론 아세안 전체에 대한 모욕(insult)”이라고 말했고,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ISEAS)의 탕쉬먼 아세안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향후 다른 국가들도 대표단의 수준의 낮출 수 있는 빌미를 미국이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정상회의와 EAS에는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모두 참석했다. 또 대화상대국 중에서는 2인자를 파견한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하고 모두 정상이 참석했다.

방콕=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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