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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친일발언’ 보은군, 위안부의 날 특별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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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친일발언’ 보은군, 위안부의 날 특별전 연다

입력
2019.11.06 16:52
수정
2019.11.0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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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3일 보은문화원서 미국 글렌데일시 위안부의 날

연계 전시회 개최, 논란빚은 정상혁 군수 축사 예정

홍일화 작가의 ‘마담 이옥선’. 가로 세로 모두 180㎝인 이 작품은 위안부 피해 생존자 이옥선 할머니의 초상화다. 7~13일 보은문화원에서 열리는 ‘글렌데일시 위안부의 날 보은 특별전’에는 회화를 비롯해 설치미술, 영상,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전시된다. 보은군 제공
홍일화 작가의 ‘마담 이옥선’. 가로 세로 모두 180㎝인 이 작품은 위안부 피해 생존자 이옥선 할머니의 초상화다. 7~13일 보은문화원에서 열리는 ‘글렌데일시 위안부의 날 보은 특별전’에는 회화를 비롯해 설치미술, 영상,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전시된다. 보은군 제공

정상혁 군수의 친일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충북 보은군이 위안부 관련 행사를 연다.

보은군은 7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간 보은문화원 전시실에서 ‘제8회 미국 글렌데일시 위안부의 날 보은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미국 글렌데일시의 위안부의 날 문화행사와 연계해 마련됐다. 캘리포니아주 LA카운티에 있는 글렌데일시는 위안부의 아픈 역사를 널리 알리기 위해 7월 30일을 ‘위안부의 날’로 제정하고, 2012년부터 매년 추모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

2013년 7월에는 글렌데일 시립 중앙도서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다. 글렌데일시와 자매결연한 보은군은 이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힘을 보탰다.

이번 특별전에는 올해 글렌데일시 위안부의 날 행사에서 선보였던 작품 16점을 고스란히 전시한다. 글렌데일시 전시를 담당했던 총감독이 보은에 와서 직접 작품을 배치했다.

작품은 한ㆍ미 양국의 여러 작가들이 생존 위안부 할머니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만들었다고 한다. 위안부 피해 생존자 이옥선 할머니의 대형 초상화, 권지안(솔비)작가의 설치미술 등이 눈에 띈다.

전시회 개막식에는 친일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정 군수가 참석할 예정이어서 특히 관심을 끈다.

보은군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해외 자매결연 도시와 연계한 행사로 마련했다. 순수한 문화 행사이며 다른 특별한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위안부 피해 문제를 여성 인권의 시각으로 재조명하고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새기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보은군과 글렌데일시는 2012년 우호교류 협약을 체결한 이후 문화, 경제, 청소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정 군수는 지난 8월 26일 이장단 워크숍에서 “위안부는 한국만 한 게 아니다. 중국 동남아 다 했는데 배상한 게 없다. 보상금을 받은 것은 한국뿐이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하면 우리가 손해”라는 등 친일 발언을 쏟아낸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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