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의 플래그십 모델, ‘아벤타도르’는 데뷔와 함께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르시엘라고의 뒤를 이어 데뷔한 아벤타도르는 지금까지 데뷔했던 람보르기니 플래그십 역사 상 가장 강력한 존재감, 대담한 디자인은 물론이고 성능 부분에서도 획기적인 발전을 이뤄내며 ‘슈퍼카 경쟁 구도’에서의 단단한 입지를 다졌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람보르기니는 아벤타도르를 더욱 섬세하게 다듬은 다양한 파생모델을 선보이기 시작했고, 오늘의 주인공 ‘아벤타도르 S 로드스터’ 또한 아벤타도르의 다양한 파생 모델 중 ‘가장 소극적인 변화지만’ 강렬함과 오픈 에어링의 매력을 담아냈다.
740마력의 괴력과 오픈 에어링의 공존은 과연 어떤 매력을 드러낼까?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 로드스터는 말 그대로 ‘람보르기니 플래그십’의 위용을 드러낸다.
날렵하게 그려진 차체는 무려 4,797mm에 이르는 긴 전장을 과시하며 전폭과 전고는 각각 2,030mm와 1,136mm에 불과해 무척이나 날렵하고 세련된 감성을 드러낸다. 여기에 휠베이스는 2,700mm에 이르고, 거대한 체격과 강력한 성능이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차량의 무게는 1,575kg로 다듬었다.
시선을 집중시키는 존재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 로드스터는 말 그대로 강렬한 존재감을 통해 시선을 집중시키는 모습이다. 곡선이 돋보이는 차체가 아닌, 최신 람보르기니의 긴장된 직선의 구성, 날렵한 디테일을 통해 시각적인 매력을 한층 강조한다.
아벤타도르 S 로드스터는 아벤타도르와 우라칸, 그리고 최근에 데뷔한 우루스까지 ‘정규 라인업’이 선보이는 공통된 디자인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선보인다. Y형으로 구성된 헤드라이트는 물론이고 날렵하게 다듬어진 프론트 엔드의 디테일, 다이내믹한 감성을 강조하는 보닛 라인 및 새롭게 구성된 날렵한 바디킷 또한 ‘공격적인 감성’을 한층 강조하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람보르기니’라는 브랜드 이전에 아벤타도르 S 로드스터 그 자체만으로도 도로 위에서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여기에 람보르기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노란색’의 바디 컬러는 ‘람보르기니의 정체성’을 더욱 도드라지게 만드는 강렬한 하이라이트 컬러라 할 수 있다.
측면에서는 낮게 그려진 전고, 그리고 공격적인 실루엣이 다시 한 번 차량의 정체성을 명료하고 강렬하게 드러낸다. 전륜과 후륜에 크기를 다르게 하여 역동성을 강조한 것은 물론이고 노란색 차체에 명료히 대비되는 검은색의 휠, 그리고 도어 안쪽에 명확히 그려진 에어 포드와 전면으로 그려진 디테일을 통해 차량의 긴장감을 더욱 강조했다.
아벤타도르 S 로드스터의 후면 디자인은 람보르기니가 최근 선보이고 있는 디테일과 브랜드 디자인의 디테일을 명확히 드러낸다. 스포티하고 대담하게 그려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날카롭게 그려진 바디 실루엣, 그리고 차체 중앙으로 집중한 머플러 팁들은 질주하려는 황소를 그 어떤 존재보다 강렬히 드러낸다.
전투기를 떠올리게 하는 실내 공간
아벤타도르 S 로드스터는 물론이고 람보르기니의 모든 차량들이 선보이는 인테리어는 말 그대로 ‘자동차의 것’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공격적이고 과감한 느낌이 돋보인다.
특히 두툼하게 그려진 센터터널은 물론이고 디스플레이 패널로 구성된 계기판은 말 그대로 스페이스픽션(SF)이나 스페이스오페라 장르의 컨텐츠에서 드러나는 미래적인 전투기의 콕핏을 떠올리게 할 정도다.
여기에 대담하고 과감한 스타일을 강조하기 위해 카본파이버를 실내 곳곳에 적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파지감에 집중한 대담한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 그리고 검은색과 모노톤의 카본파이버에 더욱 대비되는 노란색의 도어 패널 디테일 및 시트를 통해 시각적인 ‘화려함’에 더욱 대담하고 과감한 도전을 선보인다.
센터페시아 상단부터 하단까지 다양한 버튼과 다이얼 외에도 다양한 차량 설정을 손쉽게 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마련해 ‘개인화 설정’인 ‘EGO’ 모드는 물론이고 라디오 및 블루투스 오디오 등의 ‘편의기능’의 손쉬운 조작을 지원한다.
최근의 람보르기니가 체격이 커졌다고는 하지만 이는 ‘이전의 람보르기니’에 비한 것이지 지금 당장의 경쟁자 사이에서 돋보이는 수준은 아니다. 드라이빙에 집중하는 낮은 시트 포지션과 이상적인 착좌감의 시트 등은 모두 만족스럽지만 레그룸은 물론이고 헤드룸, 그리고 ‘여유 공간’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점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한편 아벤타도르 S 로드스터는 6kg에 불과한 가벼운 루프 톱을 수동으로 제거, 장착할 수 있는데 이는 전면의 보닛 아래에 자리한 적재 공간에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적재 공간 자체가 워낙 작은 편이라 루프 톱을 적재했을 때에는 조수석에 짐을 두어야 하는 구조적인 아쉬움을 피할 수 없다.
740마력의 포효를 누리다
아벤타도르 S 로드스터의 핵심은 바로 최고 출력 740마력의 V12 6.5L 엔진에 있다. 시트 뒤쪽에 자리한 V12 엔진은 정지 상태에서 단 3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이 가능하며, 최고 속도 또한 350km/h에 이르며 압도적인 주행 성능을 과시한다.
강력한 엔진과 합을 이루는 것은 7개의 기어비를 갖춘 싱글 클러치 타입의 ISR 변속 시스템이다. 여기에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 그리고 AWD 시스템은 강력한 성능을 효과적으로 제어한다. 다만 강력한 성능에 걸맞은 ‘열악한 효율’이라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더욱 강렬한 S, 그리고 극단적인 감성의 매력
과거 람보르기니는 강력한 성능과 대담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브랜드라는 평가는 받았지만 유독 ‘기록 경쟁’을 펼쳐야 하는 서킷과 모터스포츠 무대에는 유독 아쉬운 모습이 돋보였다. 하지만 치근의 람보르기니는 모터스포츠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와 노력을 통해 ‘성능’은 물론이고 드라이빙의 경쟁력 또한 대담하게 끌어 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주하게 된 아벤타도르 S 로드스터는 더욱 기대를 높였다. 기존의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의 경우에는 강력한 성능은 보유하고 있지만 어딘가 투박하고, 기록을 위한 드라이빙에서는 유독 아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벤타도르 S 로드스터는 달랐다. 시동 직후부터 대담하게 발현되는 존재감은 물론이고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는 순간 등뒤에서 폭발하는 사운드, 그리고 곧바로 전개되는 대담한 가속력은 ‘플래그십 람보르기니’의 가치를 보다 명확하게 느끼게 한다.
많은 시승 경험에도 불구하고 700마력이 넘는 차량을 다루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아벤타도르 S 로드스터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능숙하게 속도를 끌어 올리는 것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스포츠, 그리고 코르사 모드로 드라이빙 모드를 바꾸면 더욱 폭발적인 사운드와 엔진 반응을 통해 ‘극적인 감동’을 느끼게 한다.
참고로 스포츠 모드는 이전에는 제대로 살아나지 못했던 엔진 사운드를 더욱 강렬하게 다듬었고, 코르사 모드에서는 슈퍼카 시장에서 최고를 향하고 있는 람보르기니의 의지가 열정을 느끼게 할 정도로 폭발적인 사운드가 전개된다.
이와 함께 변속기도 드라이빙 모드에 맞춰 전혀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기본 모드인 스트라다에서는 기계적인 느낌을 강조하며 ‘딱 적당한’ 변속 속도를 제공하는 편이고, 스포츠와 코르사에는 긴장감을 한층 배가 시키는 폭발적인 반응 속도와 피드백을 전달하며 운전자의 ‘갈증’을 완전히 씻어내는 모습이다.
대담하고 폭발적인 성능은 그 누구라도 감화시키는 모습이지만 차량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명확히 나뉘는 모습이다. 아무래도 최근의 페라리들이 더욱 GT 적인 성향을 강조하고 있는 것에 비해 아벤타도르 S 로드스터는 여전히 투박하고 기계적인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우라칸에서는 다듬어지고, 또 과거의 무르시엘라고에 비한다면 정말 편안해진 모습이지만 스트라다부터 느껴지는 ‘기계적인 움직임’과 주행 내내 전개되는 피드백은 페라리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덕분에 일상적인 상황에서 누리게 되는 승차감 부분에서는 기대에는 다소 못미치는 부분이지만, 언제든 100%의 전력을 다해 달릴 준비를 마쳤다는 '믿음'은 명확하게 누릴 수 있다. 덕분에 람보르기니는 말 그대로 '달리는 그 어떤 무대'를 자신만의 트랙으로 만들고, 그 무대 위에서 절대적인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척 선호하는 타입이다.
과거 몇 차례, 서킷에서 람보르기니를 경험한 것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인제스피디움에서 우라칸 퍼포만테와 아벤타도르 S 쿠페와 함께 달릴 수 있었는데 어딘가 편안하게 느껴지는 GT보다는 차라리 ‘레이스카의 아이덴티티’를 이어 받은 듯한 람보르기니의 치명적이고, 어쩌면 극단적인 주행의 표현이 더 진솔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람보르기니는 누군가의 꿈, 선망의 대상, 그리고 로망이 된 것이다.
좋은점: 절대적인 성능의 과시, 그리고 노골적인 열정의 전개
아쉬운점: 일상에서의 다소 불편한 승차감
그 자체로 매력적인 존재, 아벤타도르 S 로드스터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 로드스터는 솔직히 말해 ‘람보르기니’라는 브랜드가 없어도 아벤타도르 S 로드스터 자체로도 매력적이다. 그리고 브랜드의 과거까지 생각한다면 ‘언더독’이 여기까지 브랜드를 끌어 올리고 가치를 높였다는 점에서 더욱 응원하게 만드는 브랜드다. 그렇기 때문에 아벤타도르 S 로드스터 이후, 그리고 앞으로의 람보르기니를 기대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취재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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