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주인공들이 디테일한 감성으로 짙은 감동을 예고했다.
21일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제작 수키컴퍼니, 연출 노우성) 측은 여옥, 대치, 하림, 동진의 서사를 그대로 녹여낸 감성적인 클로즈업 포스터를 공개했다.
먼저 ‘여명의 눈동자’에서 중국 남경 부대에 위안부로 끌려가 대치와 하림을 만나는 윤여옥 역의 김지현, 최우리, 박정아는 캐릭터의 다양한 감정선을 표현했다.
김지현은 명장면을 연상시키는 철조망 사이 누군가를 바라보는 듯한 눈빛으로 사랑하는 이와 이별해야 했던 가슴 아픈 순간을 그렸고, 최우리는 애써 눈물을 참는 듯한 애절한 눈빛으로 지난한 삶을 살아야 했던 서사를 깊이 있게 풀어냈으며, 정면을 응시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박정아는 슬픈 눈빛 사이로 삶의 의지가 충만했던 강인한 면모를 절묘하게 담았다.
극 중 일본군으로 징용된 남경 부대에서 운명의 여인 여옥과 만나지만 곧 버마 전투에 끌려가며 그녀와 헤어지는 최대치 역은 테이, 온주완, 오창석이 각각 연기한다.
테이는 철조망 사이로 보이는 짙은 눈빛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야 했던 모습을 오롯이 표현했으며, 온주완은 어딘가를 응시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어 역사의 소용돌이 속 가슴 아픈 이별을 반복해야 했던 처절함을 담아냈다. 오창석은 강렬하면서도 슬픔이 느껴지는 눈빛으로 대치의 강인한 면모와 내면의 고독을 동시에 표현했다.
동경제대 의학부 출신의 군의관으로 근무하다 여옥을 만나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는 장하림 역의 마이클리와 이경수는 눈빛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이클리 고독이 느껴지는 눈빛으로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여옥을 향한 따뜻한 사랑을 간직한 하림의 서사를 오롯이 표현했으며, 이경수는 사랑하는 이의 질곡 있는 삶을 바라만 봐야 하는 하림의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이어, 대치와 함께 학도병으로 징병되어 끝까지 함께하며 우정을 지키는 권동진 역을 맡은 정의제와 한상혁(빅스 혁)은 서로 다른 캐릭터의 상황을 풀어냈다.
정의제는 미소를 머금은 채 우수에 찬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해 역사적 사건으로 비극을 겪게 되는 동진의 서사를 한층 가슴 아프게 담아냈으며, 한상혁은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듯한 눈빛으로 격동의 시기를 경험해야 했던 동진을 표현했다.
한편, ‘여명의 눈동자’는 1991년 방영 당시 범국민적인 사랑을 받으며 ‘국민 드라마’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일제 강점기인 1943년 겨울부터 한국 전쟁 직후, 동아시아 격변기 10년을 배경으로 지난한 시대를 살아내야 했던 세 남녀의 인생과 사랑을 통해 한민족의 가장 아픈 역사를 그대로 담아냈다.
올해 상반기 초연 당시 큰 호응을 얻었고, 내년에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원작 드라마의 방대한 서사와 장대한 스케일을 그대로 녹여낸 무대와 세트 등과 함께 돌아온다. 초연의 호평을 뛰어넘는 대작이 될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2020년 1월 23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