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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2일차 황교안 “국익 내팽개친 게 누구냐… 필사즉생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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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2일차 황교안 “국익 내팽개친 게 누구냐… 필사즉생 투쟁”

입력
2019.11.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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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단식 이틀째를 맞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ㆍGSOMIA) 종료를 강행하는 데 대해 “자해행위이자 국익 훼손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주재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천막에서 새벽 3시30분쯤 일어나 곧장 다시 청와대로 향했다. 당초 국회 앞으로 예정됐던 최고위 회의도 청와대 앞으로 변경됐다. 황 대표는 회의에서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단식투쟁을 이어가겠다”며 전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요구했던 지소미아 종료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등 세 가지를 재차 촉구했다.

황 대표는 “나라를 망가뜨리는 문재인 정권이 지소미아를 종료시키려는 날짜(23일 0시)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국가 위기가 걱정돼 최대한의 투쟁을 더는 늦출 수 없었다”며 단식 강행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근본적으로 착각하는 게 있다. 청와대는 ‘지소미아 같은 국익 문제를 놓고 단식하면 안 된다’고 했다”며 “그러나 조국 사태 면피를 위해 지소미아, 그리고 한미동맹 같은 국익을 내팽개친 것이 과연 누구냐. 바로 문재인 정권 아니냐”고 반문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이어 “주한미군 감축까지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기본적 신뢰가 없는 동맹은 있을 수 없다”며 “한미동맹의 역사상 이렇게 큰 위기가 온 적이 없었다. 지난 70년 대한민국의 안정과 번영을 가능케 했던 핵심 요소가 한미동맹과 한미일 삼각협력인데, 문재인 정부는 이 성공의 공식을 깨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정부가 국민을 지키지 않고 오히려 위기에 빠지게 한다면 제1야당 대표로서 할 역할은 저항하고 싸우는 것밖에 없다”며 “그래서 죽기를 각오하는 것이다. 나라가 온전할 때까지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끝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단식 과정에서도 필요한 현안들과 당무들이 있다. 이러한 현안 대응, 당무 처리에 대해서도 철저히 챙길 것”이라며 “무엇보다 지금 중요한 통합과 혁신의 노력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당 안팎에서 들끓는 쇄신 요구를 소홀히 다루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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