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사무처 노동조합이 21일 성명서를 내고 “한국당 사무처 당직자 일동은 황교안 당 대표의 단식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앞으로도 더욱 치열한 자세로 모든 것을 걸고 강력하게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한국당 당직자들이 조를 짜 황 대표의 단식투쟁을 종일 지원하는 것을 두고 “당직자들을 황제단식에 강제동원하고 있다. 갑질단식”이라고 비판한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을 향해 “정당 정치의 기본부터 다시 배우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한국당 당직자 노조는 성명서에서 “당대표가 단식 투쟁에 돌입한 상황에서 사무처 당직자가 단식 농성장에서 밤샘 근무를 서며, 여러 가지 ‘비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라며 이렇게 밝혔다. 노조에는 고위 간부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당직자가 소속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그러면서 “황 대표의 단식투쟁을 두고 민주당은 비아냥대고 비하하기에 여념이 없다”며 “정치적 옳고 그름을 차치하고서라도 제1야당 대표가 곡기를 끊은 엄혹한 상황에 대해 집권여당으로서 민주당은 아무런 책임도 못 느끼는가”라고 따져 물으며 “최소한의 정치 도의조차 상실한 민주당 인사들의 발언을 일일이 언급해가며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노조 측은 또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총리 같은 소위 ‘3김 정치’의 거목(巨木)들은 엄혹한 정치 현장에서 서로 치열하게 맞서 싸웠다”며 “하지만 상대당 총재가 정치적 상황에 따라 단식투쟁에 돌입하게 되면, 가장 먼저 달려와 위로해주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이해식 대변인은 향후 만약 정치적 상황에 따라 민주당 당대표나 이해식 대변인이 단식을 하게 되었을 때 민주당 당직자들은 6시에 칼퇴근한 후 TV 드라마를 보거나 ‘죽창가’를 따라 부르고, ‘사케’나 마시라는 말인가”라고 각을 세웠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일본 경제보복 문제가 불거졌을 때 일식집에서 사케를 마셔 논란이 된 일을 언급한 것이다.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 대표의 ‘단식 투쟁 지원 근무자 수칙’과 ‘천막 근무자 배정표’가 눈길을 끈다”며 “대표 소재지 근무, 30분마다 대표 건강상태 체크, 거동 수상자 접근 제어, 대표 기상시간(03:30)대 근무 철저, 취침에 방해 안되도록 소음 제어, 미 근무시 불이익 조치 등 당직자들을 황제단식에 강제동원하고 있다고 한다. 갑질단식”이라고 남겼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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