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엘리베이터 타고 배달 가는 ‘엔봇’ 상용화
호텔에서 객실용품이 필요할 때 흔히 하는 행동은 프런트에 직접 전화를 걸어 필요한 용품을 부탁하고 직원이 객실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는 일이다. 앞으로는 인공지능(AI) 플랫폼에 음성명령이나 터치로 간편하게 용품을 주문하면 무인 자율주행 로봇의 배달 서비스를 제공받는 일이 더 익숙해질지도 모른다. KT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AI 호텔 로봇 ‘엔봇’을 실제 호텔에서 운영하기 시작했다.
KT는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 ‘엔봇’을 상용화했다고 2일 밝혔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은 KT가 지난해 AI 플랫폼 ‘기가지니’ 솔루션을 적용한 호텔이다. 이번에는 한층 진화된 기술 AI 호텔 로봇이 도입된 것이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객실 내에는 음성인식 기반 기가지니 단말기가 설치돼 있다. 이 기기에 음성이나 터치로 객실용품을 요청하면 배달은 엔봇이 담당한다. 엔봇에는 KT 융합기술원이 개발한 3차원(D) 공간맵핑 기술, 자율주행 기술 등이 적용돼 있어 객실까지 자율주행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호텔 엘리베이터와 통신하기 때문에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면서 이동한다. 용품 주문이 들어오면 호텔 용품 담당실 직원이 엔봇에 용품을 넣고 도착지를 입력하면 엔봇이 해당 객실로 찾아가는 방식이다.
KT 관계자는 “투숙객은 휴식 공간에서 흥미로운 최첨단 기술을 경험할 수 있고, 호텔도 효율적인 인력 운용을 통해 호텔 본연의 서비스에 보다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은 우선 약 100여개 객실에서 엔봇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후 서비스 제공 객실을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엔봇 상용화를 기념해 오는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크리스마스를 맞아 엔봇이 호텔 로비를 돌아다니며 체크인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선물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AI 호텔 로봇 도입과 함께 기존 안다즈 호텔에 적용돼 있던 다국어 서비스가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도 확대 적용됐다. 기가지니 서비스를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사용할 수 있다.
김채희 KT AI사업단장 상무는 “최첨단 AI 기술을 적용한 AI 호텔 로봇이 국내 최초 AI 호텔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며 “지속적으로 호텔의 품격에 맞는 고품질의 ICT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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